[부산/경남]“초중고 사교육비 ‘0원’ 공교육이 책임집니다”

  • 입력 2008년 7월 10일 06시 01분


울산교육청 ‘사교육 수준’ 맞춤식 방과후학교 등 추진

울산시교육청(교육감 김상만)이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시교육청은 먼저 ‘영어교육 사교육비 제로화 운동’의 일환으로 116개 초등학교에 9월부터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한다. 이를 위해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인건비(연간 50억 원) 가운데 절반을 울산시가 지원해주는 협약식도 최근 체결했다.

내년부터는 중학교에도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 영어와 수학 등 교과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에 대해서는 담당 교사가 1 대 1 특별지도를 하고 그날 배운 수업을 재연하는 등 ‘학력 미달자 제로화 계획’도 함께 추진한다.

‘울산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남구 옥동의 옥동중학교에서는 올 여름방학부터 학원 수업에 맞먹는 맞춤식 방과후수업이 진행된다.

방과후수업은 국어 영어 사회 수학 과학 등 5개 과목을 수준별 맞춤식으로 세분해 우수 교사와 외부 유명 강사를 초빙해 사설 학원보다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수강료는 사설 학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옥동중에는 사설 학원처럼 학생들의 출결사항 등을 학부모에게 전달하고 강의시간표를 작성하는 등 방과후 학교 전담인력(1명)도 배치된다.

다음 달 4일부터 14일까지 남구 학성고에서는 올해 대학 수시모집에 응시할 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공교육 논술학교’도 운영한다. 강사진은 울산시 논술교육교사지원단 소속 우수 교사 22명으로 3월부터 대학 논술 문제를 집중 분석해 왔다. 수강료는 5만 원.

한편 시교육청 조사 결과 올 상반기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초등학교 50.1%, 중학교 35.1%, 고교 87% 등 평균 55.2%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42.6%보다 12.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 학생과 학부모 4만2120명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수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4.3%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으로 답했고, 사교육비 경감에 대해서도 46.3%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시교육청 정동락 학교정책과장은 “공교육이 활성화되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도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도 보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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