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회의-진보연대 시위 기획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4분


“국민토성 쌓아라” “청와대로 나가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에서 지난달 30일 압수한 문건을 분석한 결과 두 단체가 불법시위를 기획 및 주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두 단체가 촛불집회 초반부터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확인돼 지도부를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민대책회의가 작성한 ‘48시간(6월 20∼22일) 공동행동 제안’에는 ‘명박산성보다 더 높은 국민토성 쌓기’(경찰 차벽 앞에 모래주머니 쌓기) 등 구체적인 시위 계획이 담겨 있다.

진보연대 사무실 컴퓨터에서 발견된 문서에도 “모래주머니를 5m 폭, 15도 각도로 쌓을 경우 부피 4000cm² 주머니 13만5000개가 필요하며, 5t 트럭으로 100대 분량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진보연대가 네 차례에 걸쳐 각 참가단체에 ‘광우병 투쟁지침’을 보냈고 두 단체가 ‘청와대로 나가자’고 선동한 것은 불법집회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증거”라고 말했다.

경찰은 두 단체의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대책회의와 진보연대는 “실체 규명에 실패한 낡은 배후설을 재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중구 중림동의 ‘2MB탄핵투쟁연대’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문서와 각종 시위도구를 압수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