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은닉재산 수백억 발견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7분


옛 대우개발 지분형태… 檢, 로비外 다른 혐의 관련 여부 조사

김대중 정부 시절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최근 수백억 원에 달하는 김우중(72·사진) 전 대우 회장의 은닉 재산을 찾아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은닉 재산은 베스트리드리미티드사(옛 대우개발) 등의 지분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리드는 김 전 회장의 아내 정희자(66) 씨가 운영했던 대우개발이 필코리아로 바뀐 뒤 다시 변경된 회사다. 검찰은 지난달 이 회사를 압수수색하고 유모 고문을 체포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은닉된 지분의 성격과 관련해 대우 구명 로비와 관련성이 있는지, 별도의 범죄 혐의와 관련이 있는지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16일 김 전 회장을 소환해 5시간 동안 조사한 데 이어 18일에도 대우그룹 전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김 전 회장의 은닉 지분 중 일부가 1998년 대우 퇴출 당시 채무를 면하기 위해 빼돌린 것으로 드러날 경우 검찰은 김 전 회장에게 강제집행면탈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지분이 대우의 채무와 무관하거나 처음 지분을 은닉한 시점이 1998년의 대우 퇴출보다 훨씬 전이면 해당 지분에 범죄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고 추징만 가능하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18일 이건수(66) 동아일렉콤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조풍언(68·구속기소) 씨의 과거 행적을 묻기 위해 이 회장을 단순 참고인 자격으로 한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고 말했다.

통신시스템 개발업체인 동아일렉콤은 조 씨가 대주주인 대우정보시스템의 주식을 2.59% 보유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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