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북한산 산악인 추모비 모두 철거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산국립공원 내 140여 개에 이르는 추모비를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정비해 5월 15일까지 모두 철거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세운 추모비가 산 전체에 걸쳐 있어 혐오감을 준다는 민원이 많았다”며 “새로 설치되는 추모비도 즉각 철거해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구청과 산악단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 내용을 공고하고 산악단체에 협조를 구했다. 한국산악회는 13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북한산국립공원에 추모비가 많은 이유는 암벽 등반 훈련장소로 많이 활용됐기 때문. 특히 인수봉 주변은 추모비 수십 개가 모여 있어 공동묘지를 연상시킬 정도다.

공단은 숨진 고인을 기리려는 유족을 위해 우이동 등산로를 벗어난 국유지에 합동 추모비를 세울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추모비를 통해 가족과 동료를 기리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국립공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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