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날개 펴는 저가항공사들

  • 입력 2008년 2월 29일 06시 03분


▼영남에어 내달말 취항▼

부산~제주 등 3개 노선 운항

1호기 ‘갈매기호’ 일반 공개

영남권에 본사를 둔 저가항공사인 영남에어가 다음 달 취항을 목표로 이륙 준비에 들어갔다.

영남에어는 “지난해 11월 건설교통부에서 부정기항공운송면허를 받은 뒤 현재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운항증명(AOC) 절차를 밟고 있다”며 “AOC 절차가 순조로워 이르면 3월 21일경 첫 취항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1주일 정도 취항이 늦춰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남에어는 우선 항공기 3대로 부산∼제주, 대구∼제주, 김포∼제주 등 3개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영남에어는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본사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미 조종사 30여 명, 승무원 30여 명 등 총 150여 명의 인력을 채용해 취항 준비를 마쳤다. 또 대구, 제주, 김포공항에 지점사무실과 정비사무실을 확보했으며, ‘펠리컨시스템’이라는 독자적인 항공사 시스템도 개발해 영업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영남에어는 취항에 앞서 1호기인 ‘갈매기호(Seagull)’를 29일 일반에게 처음 공개한다. 관람객들은 공항 및 항공업무 전반과 계류장, 관제소, 경찰항공대 격납고, 공항소방대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영남에어가 지난해 10월 도입한 1호기는 네덜란드 포커사 기종으로 국내 지역항공사에서 최초로 도입한 제트여객기다. 짧은 활주 거리에다 악천후에도 강할 뿐 아니라 수용인원이 109석(최대 수용인원 120석)으로 1회 급유 시 최대 5시간을 운항할 수 있어 국제선으로도 손색없는 기종이다.

1호기 엔진 부분에는 부산의 상징인 ‘부산갈매기’가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을 이탈리아 화가가 수작업으로 그려 지역항공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영남에어는 “다음 달 들여오는 2, 3호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들여오는 모든 기종에 공모를 통해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지역의 독특한 상징물들을 그려 넣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에어는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는 저가항공사 동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영남에어 관계자는 “저가항공사 동맹은 저가항공사마다 설립 배경 및 여건이 다를 뿐 아니라 진행 과정에도 차이가 있어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휘 silent@donga.com

▼에어부산도 이륙 준비▼

연내 취항 목표로 주총

김수천 대표이사 선임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로 참여한 저가항공사인 ‘에어 부산’이 저가항공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부산국제항공은 27일 부산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경영 참여에 따른 정관 개정, 아시아나항공 주금 납입, 대표이사 선임, 사명 변경 등을 의결했다.

사명은 ‘에어 부산’이며, 대표이사로는 아시아나항공 여객영업부문 김수천(52) 상무가 선임됐다.

에어 부산은 부산지역 상공인 245억4000만 원, 부산시 24억6000만 원, 아시아나 주금 230억 원 등 총 자본금 500억 원으로 출범한다.

연내 취항이 목표인 에어 부산은 다음 달 항공기 기종을 선정하고 6월까지 정기항공운송면허 등 행정 절차와 조종사 모집을 마칠 계획이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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