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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3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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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신혼부부들의 봄철 이사 수요까지 겹치면 서울 강북권의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전세금이 더욱 오르고 집값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술렁이는 전세 시장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2일 현재 서울의 평균 전세금은 지난해 말보다 0.12% 상승했다.
대규모 재개발 이주가 진행 중인 지역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재개발과 뉴타운 사업 등으로 이주 수요가 5만 채에 이르기 때문. 응암 7∼9구역 이주가 시작되는 은평구는 한 달간 0.42%, 가재울 뉴타운 이주 수요가 있는 서대문구도 0.38% 상승했다.
재개발이 활발한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66m²(20평형)대 전세 아파트는 두 달 사이 2000만 원 이상 올랐지만 매물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유명 학원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의 전세금도 강세다. 영어교육 강화와 대입 자율화 등 새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 및 방학철 이사 수요 등이 겹친 탓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m²(31평형)짜리가 연말보다 3000만 원 가까이 오르는가 하면 인근 역삼동의 아파트들도 전세 수요만 급증하고 물량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10∼120m²(33∼36평형) 안팎의 아파트 전세금이 3억5000만 원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매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서울 일부 지역의 전세금 상승이 주변의 전세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정한 곳에서 집을 구하기 어려우면 인접 지역으로 몰리면서 주변의 전세금이 오르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
실제 송파구 잠실동의 전세 수요가 늘면서 인근 장지동의 109m²(33평형) 아파트는 지난해 1억7000만 원 수준에서 현재는 2억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서울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구)의 전세금 상승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 2월 방학철 수요가 사라지는 데다 잠실동 일대에서만 7월 이후 1만8000여 채의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입주 2년차가 돌아오는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 렉슬’에서도 적지 않은 규모의 전세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문제는 전세금이 상승하면 아예 소형 주택 구입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서울 강북권의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로 값싼 아파트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와 봄철 신혼부부 이사 수요도 전세금에 영향을 미쳐 집값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 변수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 강북을 벗어나 수도권의 택지개발지구에서 대규모로 임대주택 물량이 나오는 만큼 서민들의 전세난이 예상보다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올해 서울 주요 지역의 입주 예정 물량 위치 아파트 총물량
(채)입주 시기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3226 9월 강서구 내발산동 마곡수명산파크
(발산4단지)630 2월 마곡수명산파크
(발산5단지)458 5월 방화동 마곡푸르지오 341 6월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 524 12월 용두동 롯데캐슬피렌체㈜ 435 12월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아이파크 390 12월 신수동 경남아너스빌2차 299 6월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동동부센트레빌 249 5월 서초구 반포동 자이(주공3단지) 3410 12월 성북구 정릉동 정릉힐스테이트3차 522 3월 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 6864 8월 잠실동 주공1단지 5678 8월 주공2단지 5563 7월 용산구 용산동 용산파크타워㈜ 888 10월 자료: 스피드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