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관광, 대수술 필요하다”

  • 입력 2007년 11월 6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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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관광상품과 관광정책으로는 경북지역 관광산업의 미래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원장 홍철) 서인원 연구위원은 5일 발간된 ‘대경 CEO 브리핑’ 제106호에 ‘경북 관광, 대수술만이 살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 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경북지역은 세계적인 관광자원과 관광기반시설이 미흡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콘텐츠 부족 등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국민여행실태 조사의 국내 숙박여행과 당일여행 순위 조사에서 경북은 강원, 경기 등에 이어 6위로 나타났다.

2005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경북은 국내 숙박여행 순위 2위, 당일여행 순위 4위를 차지했다.

또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억에 남는 방문지 조사 순위에서도 경북은 강원에 이어 2004년까지 줄곧 2위를 유지했으나 2005년 3위로 떨어진 뒤 2006년에는 강원, 경기, 경남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서 위원은 “경북 관광을 살리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의 23개 시군 중 18곳이 자연, 전통, 문화, 웰빙 등 네 가지 테마를 주제로 관광을 전략 산업이나 중점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어 닮은꼴 관광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며 “지역별로 모든 자원을 개발하기보다는 단 하나의 수준 높은 ‘킬러 콘텐츠’(꼭 체험하거나 먹을 수 있는 상품)를 만드는 등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 관광시장은 연평균 7.8%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한국은 볼거리 부족과 높은 관광비용, 열악한 관광시설 등으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경북 관광의 생존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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