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위층 여자 구한 아래층 경찰

  • 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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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를 들고 가정집에 침입해 20대 여성을 위협하던 현역 육군 대위가 아래층에 사는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5일 가정집에 들어가 흉기로 여성을 위협한 경기 양주시 장흥면 육군 모부대 김모(29) 대위를 붙잡아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육군 헌병대에 인계했다.

김 씨는 23일 오후 6시 반 서울 은평구 대조동 박모(21·여) 씨의 집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박 씨의 목에 들이대고 “소리 지르지 말라”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2층인 박 씨의 집 아래층에는 공교롭게도 서울 용산경찰서에 근무하는 김모(44) 경사가 살고 있었다.

이날 야근을 위해 세수를 하던 김 경사는 여자의 비명을 듣고 밖을 내다보다 김 대위가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맨발로 300m를 추격해 김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완력이 대단한 김 경사가 피의자의 목을 단숨에 움켜잡고 쓰러뜨려 격투 자체가 없었다”며 “피의자가 달아나면서 흉기를 버려 다행히 험악한 대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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