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최윤희 세계전문직여성연맹 한국 부회장

  • 입력 2007년 6월 5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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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투자 유치에 많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더욱 ‘글로벌’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투자 가능성이 있는 외국 기업과 직접 상대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대화 능력이 중요하죠.”

경북도의회 통상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윤희(51·구미시·사진) 의원은 4일 “지방자치단체의 투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급 영어’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전국의 지방의원 가운데 영어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1973년 경북여고 재학 중 미국으로 혼자 건너가 동부 지역의 타우슨주립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이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10여 년 동안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의 행정보좌관 등을 맡아 영어를 익혔다.

이후 유럽과 싱가포르의 기업에 근무하면서 국제적 감각을 익히기도 했다.

경북도지사 공관에 설치된 ‘대외 통상 교류관’에 주한 외국 대사나 외국 기업인이 방문할 때 최 의원이 참석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영어 실력 때문.

그는 외국 인사가 미리 준비한 이야기를 넘어 편안하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할 만큼 ‘외교적’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최 의원은 “외국 손님에게 경북을 잘 소개하고 좋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서는 사무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 신뢰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서울에서 100개국 300여 명이 참가해 열린 세계전문직여성연맹(BPW) 대회에서 그는 서울시장이 주최하는 만찬에서 3시간가량 사회를 맡아 “실력이 대단하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 의원은 BPW 한국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투자자들은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하곤 한다”며 “미묘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영어로 투자를 생각하는 기업 쪽의 속마음을 정확하게 파악해 투자를 굳히도록 만드는 역량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도의원이 되기 전에도 그는 구미에 살면서 여러 국제행사나 외국인 투자 관련 행사에 초청받아 일이 매끄럽게 추진되도록 하는 윤활유 구실을 10년 가까이 해 왔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 1997년부터 지금까지 구미 지역의 중소기업이 영어 때문에 무역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통번역 봉사를 하고 있다.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북의 기업은 언제라도 그에게 ‘SOS’를 치면 된다.

그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www.choiuni.co.kr)에 한국과 경북을 알리는 다양한 영어 자료를 올리고 있다.

구미1대학 비즈니스영어과 교수인 최 의원은 “경북도가 외국인 투자를 더 많이 유치하고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의원으로서 좀 더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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