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수목葬 숲 첫 조성… 이르면 2009년부터 운영

  • 입력 2007년 5월 2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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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장이 많은 독일 미헬슈타트 지역의 오덴발트 수목장. 분골을 묻기 위해 나무뿌리 주변에 웅덩이를 파 놓았다. 사진 제공 산림청
수목장이 많은 독일 미헬슈타트 지역의 오덴발트 수목장. 분골을 묻기 위해 나무뿌리 주변에 웅덩이를 파 놓았다. 사진 제공 산림청
경기 양평군 일대 국유림에 국내 첫 수목장(樹木葬) 숲이 조성된다.

산림청은 25일 수목장 등 자연장에 관한 규정 신설을 골자로 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양평군 일대 국유림 55ha에 국내 처음으로 수목장림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수목장은 주검을 화장한 뒤 뼛가루를 지정된 나무뿌리 주변에 묻는 장묘법으로 1999년 스위스에서 처음 도입된 후 독일과 일본 등지에서 널리 확산됐다.

국내에서는 2004년 9월 고려대 김장수 명예교수의 장례식이 양평군 양동면에 있는 고려대 연습림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지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 대상지로 선정된 양평군 양동면 계정리 일대 국유림은 경사도가 완만해 조망권이 뛰어나고 수도권에서 가까워 국내 수목장림 대상지 가운데 최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산림청은 올해 말까지 추모로와 산책로, 600평 규모의 주차장, 편익시설을 갖추고 관련 법률이 시행되는 내년부터 방문객에게 시범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일반인들은 2009년부터 이곳에서 수목장을 할 수 있게 된다. 개인, 가족, 문중 단위로 면적 확보가 가능하며 관리비 명목으로 나무 한 그루에 일정액의 연간 사용료를 내야 한다.

산림청은 이번 수목장림 조성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10여 곳에 수목장림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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