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바다위 지름길’ 눈에 보일 듯

  • 입력 2007년 4월 19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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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가칭 ‘거가대교’가 예정보다 약간 빠른 36%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서서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거가대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건설되는 장대(長大) 해상복합구조물. 사장교 4.5km, 육상에서 구조물을 제작해 바다에 가라앉혀 만드는 터널인 ‘침매(浸埋)터널’ 구간 3.7km 등 총연장 8.2km의 왕복 4차로. 부산 가덕도∼대죽도∼중죽도∼거제시 저도∼장목면 유호리를 연결한다. 전체 사업비는 2조1895억 원이며 2010년 말 완공 예정이다.

경남도는 17일 거가대교 공사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현재 저도와 유호리 사이의 3주탑 사장교(대형 기둥이 3개인 사장교), 중죽도와 저도 사이 2주탑 사장교의 기초가 바다 위로 드러나 있고 높이 156m인 2주탑 사장교의 주탑을 시공할 타워크레인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말까지 2주탑은 65m, 3주탑은 26m 높이까지 시공되며 해저터널 328m가 건설되는 등 공정이 50%를 넘어서게 된다.

침매터널은 180m짜리 박스형 구조물 18개를 통영시 광도면 육상 제작장에서 만들어 부력을 이용해 현장으로 예인한다. 이어 미리 지반을 다져놓은 곳에 가라앉히고 특수 재료로 접합시켜 잇는다. 12월에는 제작을 마친 구조물 4개를 바다 밑에 처음 설치한다.

2004년 말 착공한 거가대교 공사에는 정부지원금 6796억 원과 민간자본 1조5099억 원이 들어간다.

이 교량이 준공되면 대우건설과 대림, 두산건설 등 민간투자회사 8개로 구성된 GK해상도로㈜가 40년간 운영하며 통행료는 2011년 초 승용차 기준으로 1만1000원으로 예상됐다.

경남도 안승택 건설국장은 “이 사업이 끝나면 부산∼거제 간 통행거리가 140km에서 60km로 단축돼 통행시간이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줄어든다”며 “연간 4000여억 원의 물류비용 절감효과뿐 아니라 남해안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량 명칭과 관련해 경남은 오래전부터 거제와 가덕도의 첫 글자를 딴 ‘거가대교’라고 부르고 있으나 부산시는 공사명인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라고 쓰고 있어 준공 무렵 명칭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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