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외국인보호소 실태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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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수용된 미국인 “화재에 취약” 지적

전국 23곳에 설치… 일부 인권침해 논란도

“지난밤 화재가 발생했는데 다행히 화재는 진압됐다. 반대의 경우였다면 철창 안에 갇힌 누구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의 동영상을 손수제작물(UCC) 사이트에 게재해 ‘애국가맨’이란 별칭을 얻은 미국인 피츠칼 앤토니 존슨 레이드(35) 씨가 11일 화재 참사가 일어난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수용돼 있던 2005년 4월 한 인터넷 언론에 보낸 편지 내용이다.

그는 이 편지에서 한 외국인 여성이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는 얘기, 고국으로 돌아갈 항공료를 아끼느라 외부 진료를 받지 않는 외국인의 사연 등을 전했다.

이처럼 외국인 보호시설의 열악한 환경에 따른 인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법 체류 외국인을 강제 출국시키기 전까지 임시로 수용하는 시설인 외국인 보호시설은 전국에 23곳이 설치돼 있다. 규모가 큰 외국인보호소는 경기 화성시와 충북 청주시, 여수시 등 세 곳에 있고, 15개 출입국사무소와 5개 출장소에는 규모가 작은 보호실이 마련돼 있다. 이들 보호시설에 수용 가능한 인원은 1414명으로 11일 현재 897명이 수용돼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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