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 4개 , 주5일제 시범 시행

  • 입력 2007년 2월 2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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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작년과 똑같이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월2회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지만 서울 지역 4개 초·중·고교의 학생은 매주 토요일 학교에 가지 않는다.

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봉천동 소재 신천초등학교가 올해 초등학교로는 처음으로 주5일 수업 시범학교로 지정돼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 시범학교로 지정된 신암중·영등포여고 및 교육부 지정 구로중과 함께 주5일 수업을 실시한다.

이들 4개 학교는 일선 학교들이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을 쉬며 '반쪽짜리' 주5일 수업을 하는 것과 달리 매주 토요일 쉬게 되며 여름·겨울방학은 다른 학교와 똑같이 편성된다.

대신 토요수업을 보전하려고 주중 수업시간이 일부 늘어나고 토요일 열리는 행사가 감축된다.

이들 학교가 이처럼 완전 주5일 수업을 하는 것은 주40시간 근무제(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단계적으로 주5일 수업을 하는 방향으로 교육편제를 개편하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주40시간 근무제 관련법이 2003년 8월 개정돼 2004년 7월부터 업종별·규모별로 단계적으로 시행되자 2004년 전국 초·중·고교의 10%(1023개교)에서 우선적으로 월1회 주5일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2005년 모든 초·중·고교에서 월1회 주5일 수업을 하되 290개교는 월2회 주5일 수업 시행학교로 운영한 데 이어 2006년 모든 초·중·고교에서 월2회 주5일 수업을 실시했으며 올해도 작년과 똑같이 월2회 주5일 수업을 한다.

일선 학교의 주5일 수업은 주40시간 근무제의 단계적 확대 시행 계획과 조화를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쉬는 토요일 맞벌이 부부 자녀 중 '나홀로 학생'이 많고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나홀로 학생'을 수용하고 우려되는 문제점을 해결할 인프라는 구축되지 않아 전면 시행은 어렵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평가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현재 보호자 중 주5일 근무제를 전면 실시하고 있는 비율은 29.8%에 불과했지만 쉬는 토요일 '나홀로 학생'은 15.9%(초 15.3% 중 12.9% 고 19.5%)에 달했다.

또 현대리서치연구소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주5일 수업제 만족도 조사'에서도 토요 휴업일 학원이나 개인과외를 수강하는 학생이 그 전에 비해 32.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5일 수업을 실시하기 위해 교육복지투자 우선 지역을 선정하고 토요 프로그램 운영도 적극 지원하겠지만 교육 부문의 특수성과 사회적 여건구축 정도, 공감대 형성추이를 고려해 주5일 수업은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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