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웃음건강협회 배기효 회장

  • 입력 2007년 2월 1일 07시 16분


“앞으로 ‘웃음치료사’가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가 외롭고 힘든 분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주는 자원봉사활동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웃음자원봉사자(Fun Volunteer)’는 국내에서 새로 개척해야 할 분야죠.”

최근 한국웃음건강협회 제2대 회장으로 선임된 대구보건대 사회복지과 배기효(51) 교수는 31일 “그동안 자원봉사는 청소와 목욕시키기 등 육체적 활동에 편중돼 왔는데, 이제 웃음을 제공해 정신적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현재 서울대병원 등에서는 의사가 우울증 환자나 암 환자에게 ‘웃음처방’을 하면 웃음치료사가 나서 하루에 15∼30분 환자를 웃긴다”며 “웃음에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5초간 웃으면 100m를 달린 것 같은 운동 효과가 있다’ ‘10분간 웃으면 2시간의 진통 효과가 있다’ ‘한 번 박장대소하면 200만 원어치의 엔도르핀이 나온다’ 등 선진국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웃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국웃음건강협회는 사무실이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민간단체로 지난해 1월 교수와 목사, 음악인, 간호사 등이 중심이 돼 출범했다.

전국에 15개 지역센터가 있는데 대구의 경우 동대구센터와 남대구센터 등 2곳이 있고 경북에는 포항센터만 있다.

2005년 3월부터 지금까지 50회 이상 ‘웃음치료기법을 이용한 사회복지와 즐거운 자원봉사’란 주제로 특강을 해 온 그는 상갓집에 가서도 자주 웃는 바람에 미안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웃음과 긍정적인 생각은 자신감과 창의력을 높여 주고 상대방에게도 즐거움을 줍니다. 또 억지웃음에도 웃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집과 사무실 등에서도 늘 웃는 연습을 하지요.”

그는 “웃음치료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기 때문에 웃음치료사를 양성하는 데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우리나라도 곧 선진국처럼 웃음치료사들이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문대 사회복지교육협의회장과 한국복지행정학회장, 대구사회복지사협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사회복지사, 웃음치료사, 가정복지상담원 전문교육강사 등 8가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배 회장은 “한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입꼬리가 평균 6도가량 처져 있고 눈썹은 6도 위로 치켜져 있어 성난 표정처럼 보이기 쉽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은 더 많이 웃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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