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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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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구사항을 빠짐없이 정리한다
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엉뚱한 답안을 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주어진 논제를 차분하게 읽어 보고 지시 사항에 따라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2] 출제 의도를 파악하라
문제가 요구하는 논제, 질문의 초점, 답안 작성과 관련해 제시된 전제는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이해한 뒤 논제의 초점에 맞추어 지엽적인 사고가 아닌 확장된 사고를 하도록 한다.
[3] 제시문을 꼼꼼하게 분석한다
제시문 분석은 내용의 파악과 요약으로 이루어진다. 내용 파악은 제시문의 정보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일이다. 요약은 핵심을 간략히 정리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제시문들의 공통 주제 및 연관 관계를 파악해 낸다.
[4] 배경지식으로 제시문을 이해하지 말라
출제자는 상투적으로 규정된 어떤 고전 텍스트의 의미를 해답으로 이끌어내는 문제를 내지는 않는다. 인용된 부분이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선입관을 버리고 제시문이 도출하고자 하는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하자.
[5] 기계적이 아닌 유기적 형식을 갖추도록 한다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만 갖추면 논술이 되는 것이 아니다. 특별한 형식이 아니더라도 글을 읽으며 글의 논지가 가장 효율적이고 명료하게 전달되는 형식을 갖추도록 한다.
[6] 논리적으로 구성하라
주제(문제)의 전체에 대한 그림을 그려 보고 내용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도록 한다. 문제 자체를 다시 부연해 풀이하거나, 자료로 제시한 글을 길게 인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7] 타당하고 참신한 논거를 찾는다
추상적인 주장의 나열은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논거는 다양한 방면에서 찾는 것이 좋다. 따라서 영화나 책만 예로 드는 것은 참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8] 논거의 배치에도 신경을 쓰자
명제를 증명하는 논거는 필요한 자리에 적절히 배치하자. 찬반에 대한 균형 잡힌 고찰 없이 일방적인 주장만 해서는 안 된다.
[9] 사고 과정으로 개요를 작성하라
제시문을 읽고 문제의 지시에 따라 제시문에서 명제를 도출한다. 논거들을 찾으면서 앞서 세운 명제들을 수정한다. 이를 글 구성에 잘 반영하면 글의 전체 과정을 하나의 명제가 도출되는 과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
[10] 글의 분량을 배분하자
글을 쓸 때 단락 간의 분량 등을 고려해 균형 있게 배분해야 한다. 특정 단락을 너무 강조해 다른 단락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한다. 대학별로 다르게 주어지는 글자 수에 따라 4, 5개로 이뤄진 문단을 구성하자.
[11] 단어는 정확히 쓰고 동어 반복을 피하라
같은 단어를 반복하거나 문장의 앞뒤 연결에 맞지 않는 어휘의 사용은 글의 전체적인 논리력을 떨어뜨린다. 맞춤법에 어긋나거나 현학적 표현, 진부한 어구, 참신하지 못한 비유는 피해야 한다. 비속어나 인터넷상의 신조어들은 삼가야 한다.
[12] 간명하고 완결된 문장을 쓰자
문장이 너무 길면 내용 파악이 힘들고 주술 호응도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구어체와 같은 표현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13] 단정적 추측성 표현은 삼가라
‘분명히’ ‘절대로’ ‘언제나’ 등 단정적인 말은 설득력에 영향을 미친다. 추측이나 느낌으로 표현되는 글과 정서를 바탕으로 쓴 글은 자신감이 없고 정확하지 못한 글이 된다.
[14] 제시문의 요지를 이해하고 쓰라
주어진 텍스트가 어떤 주장이나 견해,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들을 제시하는 정당화 문맥일 경우 그 속에는 대개 문제, 핵심 개념, 논거(전제), 논지(결론) 등이 포함돼 있다.
[15] 문제 도입부에 신경을 쓰라
서론은 논제와 관련된 일반적인 상황에서 시작하거나 논의 대상의 일반적인 속성을 풀이하면서 문제의식을 도출한다. 그 다음에 논의의 주제나 방향을 밝히는 문제 제기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16] 참신한 서두로 눈길을 끌라
글의 첫 부분에서 참신한 표현으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논제에 대해 불평하거나 논제와 무관한 것을 논의의 실마리로 삼아선 안 된다. 너무 거칠거나 장황한 서술은 금물이다.
[17] 본론은 역삼각형으로 구성하라
서론의 범주가 넓었다면 글의 후반부로 갈수록 범주가 좁아져야 한다. 문제가 요구하는 사항은 본론에 다 언급해야 한다. 특히 본론의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18] 논증 방식의 타당성을 확보하라
논증은 사실을 바탕으로 단계적,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하지만 논증 과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유추, 분류와 분석, 비교와 대조와 같은 구체적인 논증 방식을 선택해 글을 써야 한다.
[19] 결말은 명료하게 끝맺자
결말을 대충 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객관적인 표현으로 명확하고 당당하게 끝을 맺되 다른 견해도 있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겸손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글을 쓴 뒤에는 논리적 비약, 어색한 문장 표현, 원고지 사용법, 띄어쓰기, 맞춤법 등에 이상이 없는지 퇴고(推敲) 과정을 거쳐야 한다. 원고를 고칠 때는 교정부호를 정확히 써야 한다.
홍영용 학림 논술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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