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대입 통합교과 논술

  • 입력 2006년 10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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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논제(1)] 아래 글은 노화의 원인에 관한 여러 이론들을 설명해 놓은 글이다. 글을 읽고 자기가 지지하는 이론을 하나 혹은 그 이상을 선택해 노화의 원인을 설명하는 글을 작성해 보시오.

[논제(2)] 복제 양 돌리는 1996년 7월 로슬린 연구소에서 사상 첫 체세포 복제 동물로 태어나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른 양의 젖샘세포를 이용해 복제된 돌리는 1999년부터 조로 현상이 나타났으며 6년 정도 살다 진행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안락사 당했다. 돌리가 자신의 수명을 다하지 못한 이유를 노화의 원인에 대한 여러 이론 중에 근거를 들어 설명하시오.

■ 학생글

강수정 서울 구정고등학교 2학년

(논제1)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①200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남자의 평균 수명은 73.9세 여자의 평균 수명은 80.8세로 발표되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세기의 관심이 노화에 쏠리고 있는 현상은 지극히 당연할지도 모른다. 노화에 대한 학설은 다양하게 주장되고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 유해산소설을 지지한다.

우리는 호흡으로 얻은 산소로 음식을 태우고 에너지를 얻는다. 산소는 최종적으로 환원돼 물이 되는데 ③이중 10%가량의 산소는 완전하게 환원되지 않고, 과산화수소, 슈퍼옥사이드, 히드록시 래디컬 등의 활성 산소가 돼 버린다. 활성 산소는 반응성이 강하며 생체에 해를 미친다. 젊었을 때에는 체내에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물질이 다량 존재하지만, 나이가 ④들어갈수록 그 양이 줄어들어 결국 노화를 겪게 된다. 이 활성화 산소가 ④노화를 일으킨다는 것 바로 이것이 유해산소설이다. 유해산소는 인체 안에서 뿐 아니라 약물, 방사선, 환경오염물질 등에서도 발견되어 유전자의 변형 및 손상을 가져온다.

이 학설로 비추어볼 때,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혹은 방지하는 법은 간단하다. ⑤주기적으로 체내에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물질을 넣어주기만 하면 될 것이다. 약물을 통해서든, 주사를 통해서든 정기적으로만 넣어준다면 인류의 장수는 시간문제일 것이다.

(논제2)

복제양 돌리탄생 10주년이 넘었다. ①돌리가 복제된 후 실제 양의 수명인 12년 중 6년밖에 살지 못하고 안락사 되었다. ②돌리의 죽음에 관해 세포사설을 이야기하고 싶다.

세포사에는 사람이 손가락의 기능을 갖기 위해 손가락 사이의 세포가 사멸하고 올챙이 꼬리 세포가 세포사하여 없어지는 발생단계의 세포사가 있다. 또한 바이러스의 침입을 받은 세포의 유전자 손상이 복구되지 못한 세포가 세포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돌리의 노화 과정을 살펴보면 두 가지 원인을 추측할 수 있다.

첫째, 돌리의 본래 주인 유전자를 복제했을 때, ③바이러스 침입 등 미세하게 다른 병균이 침입했을 확률이 높다. 바이러스 침입을 받은 세포는 이미 돌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포사되고 ④있었을지도 모른다.

⑤ 둘째, 생명체의 몸은 신비하게도 자기 몸에 맞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돌리의 경우 인공적으로 생성되었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까지 복제되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사람의 손 모양이 만들어지게 하기 위해서 손가락 사이의 세포가 사멸하는 경우처럼, 돌리의 주인에게도 작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이 작은 변화는 외관상 드러나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살아 숨 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④하였을지도 모른다. 돌리는 그러한 체제를 받지 못하여 수명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세포사설은 사실 노화와 죽음이 프로그램되었다는 설을 뒷받침한다. 프로그램되었다는 것은 즉,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노화도 정해져 그 프로그램에 맞추어 따라간다는 설이다. ⑥만약 실제로 그렇다면 돌리의 복제는 사실상 힘들다고 ⑦보여진다. 프로그램되어있는 것을 늘리거나 줄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 첨삭지도

논술은 명료하지 않으면 주장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럴 때 긴 문장은 다소 불리할 수 있다. 문장이 길어지다 보면 주술호응이 맞지 않아 어색한 표현이 되기 쉽고 채점자에게 사고가 정돈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주게 된다. 이 학생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주어와 서술어를 잘 연결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없애 문장의 길이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또 과학논술은 굳이 서론-본론-결론의 형식보다는 ‘주장과 근거’라는 문장 간의 관계와 ‘근거’의 타당성과 효용성이 더 중요하다. 더불어 답안에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의 문장으로 바꾸어야 한다.

논제1에서는 자기가 지지하는 이론을 하나 혹은 그 이상을 선택해 노화의 원인을 설명하는 글을 작성하라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정 학생을 비롯한 대부분의 학생이 한 가지 이론으로 글을 썼다. 노화의 원인이 간단한 것은 아니니 원인 역시 여러 개를 덧붙여 심도 있게 썼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① 제시된 자료만으로는 인간의 수명이 늘어났는지 확인할 수 없다.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2003년 이전 자료도 함께 써주어야 한다. ② ‘세기’는 백 년을 단위로 하는 기간이거나 주로 매우 길고 오랜 시간이라는 관용구로 쓰인다. 여기서 ‘세기’라는 단어의 사용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 ‘사회’나 ‘세계’ 정도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③ 한 문장 안에 같은 단어가 반복 사용되면 어색하다. 두 번째 ‘산소는’은 삭제하고 이 부분을 ‘이중 10%가량은 완전하게 환원되지 않고’ 로 바꾸자. ④ 논술문은 문장이 간결해야 한다. ‘들어갈수록’은 ‘들수록’, ‘일으킨다는 것 바로 이것이’는 ‘일으킨다는 것’으로만 써도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된다. ⑤ 두 문장에서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이것만 한다면 장수는 시간문제다’라는 표현은 너무 단정적이다. 과학적으로 완전무결한 논리가 아니면 단정적인 말은 피해야 한다. 이 부분은 ‘주기적으로 체내에 유해 산소에 대항하는 물질을 공급하면 생명연장의 꿈을 이룰 수도 있다’로 고치는 것이 자연스럽다.

논제2에서는 제시문 해석에서 오류를 범했다. 이 학생은 자신이 돌리의 노화 원인으로 지적한 세포사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제시문을 자기 식으로 요약하는데 급급했던 것 같다. 게다가 논제 역시 잘못 이해해 돌리의 노화의 원인을 설명하라는 논제에 돌리의 복제 가능성에 대한 답을 언급하며 결론을 지었다. 이는 대단히 큰 실수이다. 또 1번과 2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즉, 1번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노화의 원인을 언급했으면, 그런 관점에 2번에도 적용되어야 자연스럽다. ① 주술호응이 맞지 않는다.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지 10년이 지났다’로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 ‘돌리가’도 ‘돌리는’으로 바꾸어야 더 자연스럽다. ② ‘돌리의 죽음에 관해∼이야기하고 싶다.’는 추상적인 표현이다. 논제에 맞게 ‘돌리의 노화 원인으로∼세포사설을 근거로 들 수 있다’로 고치는 것이 적절하다. ③ 바이러스(virus)와 병균은 다르다. 용어를 정확하게 알고 사용해야 한다. ④ ‘∼지도 모른다’처럼 추측성 글은 논리성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논술문에 적당하지 않다. 추측이나 느낌으로 표현된 글은 그만큼 자신의 주장에 자신이 없어 보인다. ⑤ 제시문의 이해가 완벽하지 못했다. 작은 변화로 인해 돌리의 수명이 단축되었다고 나오는데 작은 변화가 무엇인지 정확히 기재되어 있지 않다. 단순히 작은 변화라고만 써서는 읽는 이를 설득시킬 수 없다. 정확하게 그 작은 변화가 무엇인지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 ⑥ 논제는 돌리의 노화 이유를 찾는 것이지 돌리의 복제가 가능하냐 아니냐가 아니다. 이 부분은 생략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포사설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튼튼한 글이 된다. ⑦ ‘보여진다’는 이중피동이다. ‘보인다’로 고쳐야 매끄럽다.

이만기 유웨이에듀 평가이사·논술강사


◎ 다음논제 써서 보내요

(1-1) 제시문 <가>에서 X1과 X2에게 100만 원을 1만 원 단위로 분배한다고 가정할 때 파레토의 기준을 만족하는 모든 분배방식의 개수와 모든 평등한 분배방식의 개수를 구하시오.(풀이과정을 제시할 것)

(1-2) 제시문 <가>의 관점에 의거하여 제시문 <나>에 나타난 현상을 평가하시오.(300자 내외)

[문제(2)] 제시문 <다>에 소개된 개념들을 이용하여 제시문 <라>의 ‘평등한 유산분배의 문제’에 대해 자신이 그 재산가라면 내릴 결정과 그 이유를 밝히시오.(500자 내외)

[논제] 경제적 불평등을 측정할 수 있는 타당한 방법과 경제적 불평등이 정당화될 수 있는 조건(들)을 밝힌 후,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시오.(1,600자 내외)

■ 제시문

<가> X1과 X2에게 분배될 일정량의 재화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곡선 AB는 다음과 같은 일련의 점들을 나타내는데, 즉 어떤 한 점에 해당하는 수준에서 X1이 취하는 것이 결정될 경우 그 곡선이 가리키는 점 이상으로 X2에게 보다 더 유리한 재화의 분배 방식이 없게 되는 그러한 점들로 이루어진다. 점 D=(a, b)를 생각해 보면 이 경우 X1이 a 수준만큼 취하면 X2가 취할 수 있는 최상의 수준은 b가 된다. 그림1에서 원점 O는 재화가 분배되기 이전의 상태를 나타낸다. AB곡선상의 점들은 효율적인 점이라 할 수 있다. AB곡선상의 모든 점들은 파레토의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즉 한쪽 사람을 더 불리하게 하지 않고서는 다른 쪽 사람을 더 유리하게 할 분배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AB곡선이 오른쪽 아래로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재화가 일정량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더 많이 얻게 되면 상대방은 그만큼 잃게 된다고 가정할 수 있다.

사실상 AB곡선상의 모든 점들이 효율적인 점들임이 분명하다. 효율성의 원리는 그 원리 자체만으로는 하나의 특정한 배분을 효율적인 것으로서 결정해 주지 않는다. 효율적인 배분 가운데서 어떤 지점을 선택하는 데는 또 다른 원리, 즉 정의의 원리가 필요하다.

두 점 가운데서 한 점이 다른 점의 북동쪽에 있다면 그 점은 효율성의 원리에서 볼 때 보다 우월한 점이 된다. 북서쪽이나 남동쪽에 있는 점들은 비교가 될 수 없다. 효율성의 원리에 의해 정해지는 서열은 부분적인 것에 국한된 서열이다. 그래서 그림2에 있어서 점 C는 점 E보다 우월하고 점 D는 점 F보다 우월한 반면, AB상의 어떤 점도 상호 간에 우월하지도 열등하지도 않다. 효율적인 점들의 집합 간에는 서열이 매겨질 수가 없다. A, B와 같은 극단적인 점들의 경우도 AB선상의 다른 점들과 마찬가지로 효율적이다.

AB선상의 어떤 점이든 OAB영역 내의 모든 점들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살펴보기로 하자. AB선상의 각 점은 그 남서쪽에 있는 OAB내부의 점들에 대해서만 우월하다. 그래서 점 D는 D와 점 a, b를 잇는 점선에 의해 이루어진 직사각형 내부에 있는 모든 점에 대해서 우월하다. 점 D는 점 E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없다. 그 두 점의 서열은 매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 C는 점 E보다 우월하며, E를 꼭짓점으로 하는 조그마한 세모꼴에 속해 있는 AB선상의 모든 점들도 E보다 우월하다.

만일 우리가 45˚선을 평등한 분배의 궤적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할 경우, 그리고 만일 우리가 이것을 결정을 위한 부가적인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우에 모든 점을 고려해볼 때, 점 D는 C나 E 어느 것보다도 나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45˚선에 훨씬 근접한 점이기 때문이다. F와 같이 내부에 있는 점도 효율점인 C보다 더 나은 것으로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J. 롤즈, ‘정의론’]

<나> 오늘날 복지 측면에서 가장 앞선 북유럽 국가를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복지국가 위기론이 세력을 떨치고 있다. 1970년대 초까지 이 지역에서 복지 지출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다. 그러나 1973년 제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게 되자, 선진국 정부는 막대한 복지지출의 재정 부담을 감당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리고 지나친 조세부담과 복지지출이 저축, 투자, 근로의 유인을 모두 약화시켜 경제성장을 둔화시킨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그리하여 1970년대 말부터 복지지출을 삭감하려는 노력이 여러 선진국에서 시작되었다.

[고등학교 교과서 ‘시민윤리’]

<다> 평등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 있어 중심문제는 ‘무엇에 대한 평등인가’ 하는 점이다. 실제로 오랜 시간 동안 생명력을 유지했던 사회체계에 대한 온갖 윤리적 접근은 공통적으로 어떤 것, 즉 이론에 따라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것에 대해 평등을 요구한다. ‘소득 평등주의자’는 균등한 소득을 요구하고, ‘복지 평등주의자’는 균등한 복지를 요구한다. 아울러 고전적 공리주의자는 모든 사람의 효용에 대해 동등한 가중치를 주장하며, 순수한 자유주의자는 온갖 종류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평등을 요구한다. 이들은 모두 어떤 본질적인 의미에서 ‘평등주의자’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반드시 가져야 하는 것, 그러면서도 독자적인 이론 내부에서 아주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평등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많은 문헌에서 드러나듯이 평등에 대한 논쟁을 평등 옹호론자와 반대론자의 싸움으로 본다면 핵심 주제를 놓치는 셈이다.

[아마티야 센, ‘불평등의 재검토’]

<라> 상당한 재산가인 어떤 사람에게 자식이 여러 명 있는데, 그 중 한 자식은 맹인이고, 다른 자식은 비싼 취미를 가진 플레이보이이며, 셋째 자식은 비용이 많이 드는 정치가가 되려는 야망을 가졌고, 넷째 자식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인이며, 또 다른 자식은 비싼 재료를 사용하는 조각가라고 가정하자. 그 재산가는 자신의 유언장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가? 만일 그가 복지의 평등을 목표로 삼는다면 그는 자식들 사이의 이러한 차이점을 고려해서 자식들에게 동일한 몫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그는 계산할 때 복지에 대한 어떤 해석을 내리고 비싼 취미가 장애나 비싼 소망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고려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와 반대로 만일 그가 자원의 평등을 목표로 삼는다면, 그의 자식들이 대체로 재산을 평등하게 갖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 그의 목표는 그의 재산을 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을 요구한다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로널드 드워킨, ‘자유주의적 평등’]

■ 배경지식

<경제적 불평등의 측정방법>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것을 확인하고 측정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 고등학교 『경제』교과서에는 10분위 분배율과 지니계수가 소개되어 있다.

1) 10분위 분배율

10분위 분배율은 한 사회의 전체 가계를 저소득에서 고소득으로 일렬로 배열하여 10개의 계층으로 나누고 최하위 40%의 소득을 최상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10분위 분배율은 그 값이 클수록 소득분배가 균등한 상태를 나타내고 그 값이 작을수록 불균등한 상태를 나타낸다. 10분위 분배율은 이론적으로는 0에서 2까지의 값을 가질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보통 0에서 1사이의 값을 가진다. 국제적으로 10분위 분배율이 0.45 이상이면 고균등 분배, 0.45에서 0.35까지는 중균등 분배, 0.35 이하이면 저균등 분배로 분류하고 있다. 10분위 분배율은 측정이 간단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2) 지니(Gini)계수

지니계수는 10분위 분배율과 함께 애용되는 소득분배 측정방법이다. 지니계수도 0과 1사이의 값을 가지지만 10분위 분배율과는 반대로 그 값이 클수록 불균등한 상태를 나타낸다. 지니계수는 0.40 미만이면 고균등 분배, 0.40에서 0.50 사이이면 중균등 분배, 0.5 이상이면 저균등 분배를 의미한다. 지니계수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래와 같이 ‘로렌츠곡선(Lorenz curve)’을 그려야 한다.

X축에 인구누적비율(소득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순서로 나열한 비율)을 놓고, Y축에 소득의 누적점유율을 놓자. 그리고 소득수준 상위 20%의 인구가 소득의 40%를 점유(점B)하고 있고 소득수준 하위 40%의 인구가 소득의 20%를 점유(점A)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O, A, B, P를 연결한 곡선이 로렌츠곡선이다. 소득분배가 불평등할수록 로렌츠곡선은 대각선 OP(완전한 평등상태)와 멀어지게 된다. 그러면 완전한 불평등은 OTP가 될 것이다. 또한 대각선과 로렌츠곡선 사이의 면적을 ‘불평등면적’이라 하는데, 이 면적은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커진다. 로렌츠곡선으로 소득분배상황을 표시하면 시각적으로 확인이 쉽지만 여러 나라를 동시에 비교할 때는 불편하다. 따라서 삼각형 OTP 면적에 대한 반달 부분의 면적(불평등면적) 비율인 지니계수를 이용하여 하나의 수치로 표시할 수 있다.

지니계수는 전 계층의 소득분배 상태를 하나의 숫자로 나타내므로, 특정 소득계층의 소득분배상태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특히 지니계수는 최소 수혜자층의 소득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정부가 어떤 소득 재분배 정책을 도입해서 소득불평등 정도가 개선되었다 주장하더라도, 지니계수의 변화만을 이용하여 소득불평등 정도를 설명했다면, 실제로는 최소수혜자층의 소득점유율이 낮아진 경우가 종종 있다. 세계발전보고서(2003)를 보면, 짐바브웨의 지니계수는 0.5이고, 최하위 10%의 소득점유율은 2%이다. 그런데 베네수엘라의 경우를 보면, 지니계수가 0.495로 짐바브웨보다 약간 더 경제적 평등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최하위 10%의 소득점유율은 0.8%에 불과하다.

이은규 파사쥬논술 대표강사 류케이온 상임대표

김상범 파사쥬논술 대표강사 류케이온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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