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부평 청천중학교 ‘잉글리시 존’

  • 입력 2006년 10월 25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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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from?”

“I came from Korea.”

24일 오전 인천 부평구 청천동 청천중학교 별관 2층의 잉글리시존(English zone). 2학년 4반 학생들이 잉글리시존 체험 코너에 설치된 입국심사대에서 원어민 교사 콜린(29) 씨와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문법과 발음이 미숙한 일부 학생은 콜린 씨가 교정해 줬지만 얼굴에는 모두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이호연(14) 군은 “비싼 수강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용할 수 있어 시중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청천중이 학생들의 영어회화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 8월 교내에 설치한 잉글리시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 주변에 낡고 오래된 주택이 몰려 있는 등 생활 형편이 어려워 영어 과외를 받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도 학교 측이 잉글리시존을 설치한 이유 중 하나.

110평 규모의 강의실에는 다른 국가에 들어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입국심사대와 편의점, 카페, 여행안내석 등 4개 체험코너를 설치했다.

게임을 통해 어휘력과 전치사 활용, 문법을 테스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어 연극을 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을 갖춘 소형 무대도 꾸며 놓았다. 점심시간에는 대형 멀티비전으로 한글 자막이 없는 영어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다.

1, 2학년생은 매주 한 시간씩 이곳에서 영어 재량 수업을 받는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3학년생은 정규 수업이 없는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수업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특별한’ 강사진이다.

인천의 향토기업인 GM대우에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 8명과 그 가족(8명)이 매주 강사로 나서는 것.

청천중 소속 영어 교사(7명)와 원어민 교사(1명)가 함께 강사진을 구성해 순번을 정해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방학 기간에는 GM대우 직원의 자녀와 지역 주민을 위한 영어캠프를 열어 평생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학교 영어 교사 신홍균 씨는 “설립 초기부터 GM대우와 함께 시중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을 벤치마킹해 중학교 과정에 맞는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시한 교육과정평가에서 전국 100대 우수학교에 포함된 청천중은 올해 교육 환경 개선 활동에 주력한 결과 인천시 혁신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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