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평당 최고1523만원“분양가 고공행진 부추기나”

  • 입력 2006년 9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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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의 평당 분양가가 최고 1523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분양가는 최근 분양이 끝난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의 1800만 원대보다는 낮지만 2004년 마포구 상암동 상암지구의 1280만 원보다는 250만 원 가까이 높은 것이다.

○ 2066채 다음 달 중순 청약

서울시 SH공사는 이달 말 은평뉴타운 1, 2지구 총 2066채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고 다음 달 중순 청약을 접수한다고 14일 밝혔다.

△34평형(약 3억8349만 원) 456채를 비롯해 △41평형(약 5억5985만 원) 774채 △53평형(약 7억7959만 원) 594채 △65평형(약 10억47만 원) 242채다.

34평형은 청약저축 가입자, 41평형은 청약예금 600만 원(이하 서울 가입자 기준), 53평형은 청약예금 1000만 원, 65평형은 청약예금 1500만 원 가입자에게 각각 분양한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주민이 대상이며 같은 순위라면 서울시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있다. 2008∼2009년 입주 예정.

특히 이번 분양에는 3자녀를 가진 무주택 가구주에게 각 평형의 3%에 해당하는 61채가 우선 배정된다.

SH공사 이철수 사장은 “은평뉴타운은 실개천이 흐르고 자립형 사립고가 들어서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변 집값 올리나?

그러나 공공기관인 SH공사가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평형의 평당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인근 아파트 가격과 민간 건설업체의 분양가까지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년(중소형) 또는 10년(중대형)간 전매가 금지된 판교와 달리 은평뉴타운은 전매 제한이 없어 투기를 조장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판교 2차 분양에 이어 은평뉴타운의 평당 분양가도 높게 책정돼 앞으로 분양될 경기 파주시나 용인시의 분양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SH공사 측은 “은평뉴타운 지역은 토지보상비가 높은 데다 쓰레기 수송관로와 첨단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는 등 기반시설 비용이 많이 들어 분양가가 다소 높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주택(전용면적 25.7평 이하) 규모인 34평형은 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고 41평형 이상 아파트는 이미 집을 갖고 있는 사람도 청약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약간 높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SH공사는 은평뉴타운 분양수익을 8만7000채에 이르는 임대주택의 관리와 운영 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02-3410-7496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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