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쓰레기 버리면 쓰레기 인간”…적발땐 신문에 공개

  • 입력 2006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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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마구 버리면 당신은 쓰레기 인간.’

경기 파주시가 입간판으로 만들어 관내 280여 곳에 설치한 문구다.

담배꽁초와 생활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행태를 단속하겠다는 시의 의지는 경고 문구에서 끝나지 않는다.

25일 오후 파주시 금촌동 속칭 로데오거리에서는 조끼를 입은 단속 공무원이 무심코 담배꽁초를 버리는 30대 시민을 적발했다. 과태료 5만 원.

적발된 시민은 “담배꽁초 하나 버렸다고 5만 원이나 내야 하느냐”며 버텼지만 결국 과태료 통지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과태료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달 초부터 강력하게 단속을 펼친 파주시는 적발된 사람이 66명에 이른 시점에 지역 일간신문에 간단한 인적사항을 담은 공고를 내기까지 했다. ‘정○○(49·남) 파주시 광탄면 신산리 담배꽁초 투기….’

27일 현재 적발된 사람은 550여 명이다.

시가 이처럼 이례적인 강도로 쓰레기 투기 단속을 벌이는 이유는 유화선 시장이 이 문제에 대해 강경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강력한 단속으로 도시가 깨끗해지고 질서가 잡혔으며 쓰레기가 하수구를 막지 않아 도심 침수 피해를 막는 효과까지 거두었다”며 “청결은 질서와 안전으로 이어지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파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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