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회장 동생 오락실 지분참여 확인…월 600만원 수익

  • 입력 2006년 8월 24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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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의 동생 김정삼(52) 씨가 바다이야기 불법 복제오락기를 사용한 오락실에 지분 참여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김 씨를 소환조사한 결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엘마르 오락실 개장비용 6억9000만 원 가운데 1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나머지는 '명의사장'이자 김 씨의 친척인 다른 김모(42) 씨가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 오락실은 운영 첫 달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해 월 평균 6000만~8000만 원의 고수익을 올렸다.

월 수익금은 김정삼 씨가 600만 원, 명의사장인 김 씨가 1400만 원, 매장과 종업원 관리를 도맡아 한 이모(33) 씨가 300만원 정도씩 나눠 가졌다. 나머지는 점포 월세와 종업원 월급, 각종 공과금 등에 사용했다.

김정삼 씨는 1월 바다이야기 오락기에 대한 단속이 시작되자 부산지역 바다이야기 오락실 업주 14명과 함께 '바다동우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3차례에 걸쳐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오락실은 1월 이후 오락기 개·변조와 불법 복제오락기 사용 등 혐의로 다섯 차례 단속돼 1건은 무혐의 처리되고 2건은 행정처분을 받았으며 나머지 2건은 업주가 불구속 입건 처리됐다.

경찰은 이날 김정삼 씨를 사행행위와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경찰은 김 회장이 오락실 영업에 개입하거나 자금을 직접 투자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부산시당은 이날 이재웅 의원을 단장으로 '권력형 도박비리 부산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부산 오락실 업체들의 대정부 로비 실태, 김정삼 씨의 오락실 실제 경영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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