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연못서 건져낸 골프공 팔던 형제 덜미

  • 입력 2006년 8월 10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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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딩 시간이 지난 골프장에 몰래 들어가 해저드(연못)에 빠진 골프공을 건져내 팔아온 형제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전국의 골프장을 돌며 골프공을 훔친 혐의(절도)로 한모(46) 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형제인 이들은 6월 21일 오후 9시경 인천의 한 골프장에 몰래 들어가 연못에 빠진 골프공 10여 포대(1포대에 700개 분량)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76개 골프장에서 2100여 포대 분량의 골프공을 훔쳐 팔아온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골프장 위치를 파악한 뒤 경비가 느슨한 한 밤 중에 연못에 들어가 골프공을 건져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못에 들어가 골프공을 줍다가 두드러기와 반점이 생기는 피부병을 앓게 되자 잠수복에 물안경까지 준비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훔친 골프공을 경기 화성시의 한 창고에 모아놓고 세척한 뒤 수도권 일대 골프공 재활용업자와 골프연습장에 1개당 150~300원을 받고 팔아 2억7000만 원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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