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추모식은 추모사와 종교의식, 헌화, 분향, 조총 발사, 묵념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교전 과정에서 장렬히 산화한 희생 장병들의 넋을 위로했다.
김중련(소장) 해군2함대사령관은 추모사에서 희생 장병 6명의 이름을 부르며 “적의 기습공격에 마지막 남은 한 발의 함포와 총탄을 소진하면서 우리의 바다를 지켜낸 그대들의 위국 헌신과 군인정신은 뼛속 깊이 남아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사가 끝나자 유가족과 윤 장관,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서주석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 등의 분향 및 헌화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영선 한나라당 대표, 장상 민주당 공동대표를 비롯해 여야 지도부 10여 명도 참석했다.
하지만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계속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4년째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전몰장병에 대한 적절한 예우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3주기 추모식 때 희생 장병들과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올해는 하지 않았다. 또 이날 추모식이 해군2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열린 탓에 윤 장관과 남 총장도 참석만 했을 뿐 추모사는 하지 않았다.
고 한상국 중사의 아버지 한진복 씨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정부나 국민이나 (무관심한 것은) 다 똑같다. 자식 잃은 부모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인 윤두호(64)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추모식 내내 눈물을 애써 참았다.
서해교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경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우리 측 해군 고속정인 참수리 357호정에 기습공격을 감행해 발생했다.
교전 과정에서 정장인 윤 소령과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고 참수리 고속정은 침몰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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