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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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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 관중석에 나타난 ‘비운의 스타’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사진). 그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드보카트호의 황태자’였던 이동국은 독일 월드컵 본선을 두 달여 앞둔 4월 5일 국내 프로축구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꿈을 접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포레크 스포츠재활센터에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경기장에 오니까 떨리고 설렙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에게 월드컵의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19세이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교체 멤버로 몇 분 뛰어보지도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대표팀 탈락. 8년 만에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엔 부상이 개막 직전 발목을 잡았으니 얼마나 억울할까.
이런 이동국이었기에 스탠드에서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솔직히 다친 뒤 대표팀 경기를 한 번도 안 봤어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하지만 선수들이 잘 뛰어 이기라고 기도는 많이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동국은 “솔직히 나가서 뛰고 싶어 미치겠어요”라고 현재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금은 관중석에서 지켜보지만 4년 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땐 월드컵 무대에서 뛰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토고와의 경기 하루 전인 12일 밤(현지 시간) 동료들이 묵고 있는 호텔을 부인 이수진(27) 씨와 찾아가 동료들을 만났다. 그의 부탁은 단 한 가지 “내 몫까지 뛰어 줘.”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답한 동료들.
선후배, 동료들이 골 찬스를 잡을 때마다 벌떡 일어나 열렬하게 박수를 치며 한국의 승리를 기원한 이동국. 이천수 안정환의 연속골로 한국이 이기는 순간 그의 눈시울은 어느새 붉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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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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