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 용산초, 폐교위기 딛고 ‘명문 초등학교’로

  • 입력 2006년 4월 25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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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숲 속에서 책을 읽고 수업을 받는 학교.’

경남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 용산초등학교 강대종(姜大鍾) 교감은 24일 “학교 뒤 1000여 평의 숲 속에 조성된 자연체험학습장이 최근 문을 열었다”며 “이 곳에 그룹별 학습과 독서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 등도 설치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 곳에 연못과 동물사육장, 식물 관찰포 등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용산초등학교는 ‘떠나는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교’로 변신한 사례로 꼽힌다. 68년 전통의 이 학교는 이농 현상으로 2000년대 초 학생 수가 38명으로 줄어 폐교 대상이었다.

그러나 2002년 9월 부임한 최용진(崔鏞震) 교장 등 교직원과 동창회, 지역 주민, 교육청이 ‘학교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 교장은 자신이 직접 학교를 지키며 연간 1400만 원인 경비원의 인건비를 아꼈다. 동창회와 학교운영위원회도 연간 3000만 원을 모아 학교 시설을 고치고 비품을 갖췄다.

3년 여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제 학생 수 123명에 전학을 기다리는 김해시내 ‘대기학생’이 40명을 웃도는 학교로 발돋움했다.

원어민 영어교육과 특기적성교육, 1인 1PC 교육, 건강달리기, 축구 교실, 태권도와 음악 강의 등 차별화된 교육 때문이다. 인근 신라대 교수 6명은 미술, 환경, 천연염색 등의 체험활동을 돕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이 학교를 방과 후 학교운영 연구학교로 지정했다.

최 교장은 “결원이 생길 때마다 전학 희망 신청자를 받고 있다”면서 “특성화 교육을 하려면 학생 수를 더 이상 늘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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