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 살리기 내가 적임”…경북도지사 2파전 전망

  • 입력 2006년 4월 25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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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인가, ‘한나라당 심판’인가.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경선이 22일 마무리됨에 따라 5·31 경북도지사 선거는 열린우리당 박명재(朴明在·59·사진) 예비후보와 한나라당 김관용(金寬容·64·사진) 예비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 다른 당이 후보를 낼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무소속 출마 예상자도 없기 때문이다.

두 예비후보는 ‘웅도’ 경북이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원인에 대해 서로 다르게 진단하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경북의 지방권력을 한나라당이 독점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일은 한나라당이 독식한 무능한 지방자치에 대해 도민들이 심판하는 날”이라며 “경북의 미래를 설계하고 발전을 책임질 유능한 행정 적임자를 선출할 때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과 지방을 오가면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여당과 통하는 힘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말햇다.

박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를 겨냥해 “역동적인 도정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많아 보인다”면서 “경제 문제도 중앙정부와 협력하면서 정책과 전략을 짤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김 예비후보는 열린우리당의 국가 경영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경북을 도약시키는 지방자치의 새 모델을 보여줄 전략이다.

그는 “10년 동안 첨단산업도시인 구미의 시정을 맡으면서 주민 생활에 실질적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실감했다”면서 “발로 뛰는 리더십으로 경북을 생동감 넘치는 곳으로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기관과 긴밀히 협력해서 교육 때문에 농어촌 주민들이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매우 똑똑한 분”이라면서도 “지방자치단체 살림을 직접 꾸려보고 외자 유치를 위해 뛰어다닌 경험이 부족해 현실 경제에는 어두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청 이전 문제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임기 중 매듭은 지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김 예비후보는 “임기 중반 안에 이전 예정지를 결정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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