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립대 등록금 의존도 높다…수입의 최고 85%

  • 입력 2006년 3월 28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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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사립대학의 대부분이 총수입 가운데 등록금 비중이 큰 반면 재단전입금 비중은 낮아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학생 수 1만 명 이상인 서울 19개 사립대학의 2005년 총수입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1.7~85%, 재단전입금 비중은 1.4~34.7%였다.

19개 대학 가운데 등록금 비중이 예산의 절반을 넘는 학교는 13곳인데 비해 재단전입금 비중이 10%를 넘는 학교는 6곳에 그쳤다.

세종대는 908억 원의 예산 중 등록금 수입이 85%인 772억여 원이나 됐다. 홍익대(75.8%) 중앙대(69.6%) 동국대(69.1%) 한국외대(68.3%) 등이 뒤를 이었다.

등록금 비중이 가장 낮은 대학은 연세대로 6430억 원의 예산 중 등록금 수입이 예산의 31.7%인 2478억여 원이었다. 특히 연세대는 19개 대학 중 유일하게 예산에서 재단전입금 및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4.7%로 등록금 비중(31.7%)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관계자는 "정부기관을 비롯한 외부에서 주는 연구비와 동문의 기부금이 재단전입금 비중을 높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등록금 문제로 총학생회가 삭발투쟁까지 하고 나선 이화여대의 등록금 비중이 41%로 낮은 점도 눈에 띄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 재정에는 기금이 많아 예금이자가 높은 편"이라며 "기금인출분과 예금이자분이 수입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등록금 비중이 낮게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세대에 이어 재단전입금 비중이 높은 대학은 성균관대(23.8%) 고려대(19.8%) 건국대(17.9%) 한양대(13.4) 등이었다.

반면 재단전입금 비중이 가장 적은 대학은 성신여대로 총 예산의 1.4%에 머물렀고 세종대(2.6%) 광운대(2.9%) 서강대(2.9%) 숙명여대(4.7%)도 5%를 밑돌았다.

한국사학진흥재단 박현철(朴賢哲) 대학경영지원팀장은 "학생이 감소하면 등록금 수입도 감소해 학생들을 위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며 "법인이 수익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민간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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