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우리가 먼저 잡는다”

입력 2005-11-03 03:06수정 2009-10-0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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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제백신연구소에 연구소 관계자와 조류 인플루엔자(AI) 관련 국내 전문가들이 모였다. 연구진은 “이른 시간 내에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연구비 획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주훈 기자

조류 인플루엔자(AI) 백신과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사람이 AI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개발 완료된 것이 없는 상태. 치료약도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가 개발한 ‘타미플루’뿐이다.

○ “백신은 우리가 먼저 개발”

2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에 AI 분야의 국내 권위자 10여 명이 모였다.

IVI는 지난달 AI 인체용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조직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DNA 백신 전문가인 포항공대 성영철 교수와 바이러스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 김선영 교수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가 총집합했다. 녹십자와 셀트리온도 가세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좋은 백신을 만들기 위해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모임이 진행되면서 참여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도 최근 벤처기업과 손잡고 백신 연구를 재개했다. 서 교수는 1997년 홍콩에서 AI가 창궐할 당시 인체 손상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이 분야의 권위자.

충남대는 최근 신문에 광고를 내고 “충남대는 이미 80%의 연구 성과를 냈다”며 “AI 백신은 우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회사들 “타미플루 생산 능력 있다”

정부가 2일 타미플루 카피약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히자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도 잇따라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고 발표하고 나섰다.

이날 한미약품은 “타미플루의 강제실시권(긴급사태 때 특허권자의 동의없이 해당 약품을 생산하는 것) 발동에 대비해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 샘플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로슈와 접촉 중이다.

같은 날 바이오업체인 씨티씨바이오도 당장 150만 명분의 타미플루를 생산할 기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제약협회 측은 “이 약의 국내 생산 여력을 파악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제약협회 등에 설문을 의뢰했으며 이에 많은 제약회사가 긍정적인 답변을 해 왔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연구 실험실 보유 업체 없어

백신 개발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변종 바이러스인 ‘H5N1’을 확보하는 것.

해당 바이러스를 연구진이 입수해야 그것에 맞는 백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국가 간 이동 자체가 어려운 데다 보유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고려해 제공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개발을 위한 시설 확보도 문제다. 바이러스 연구가 가능한 ‘생물안전 실험실’은 일부 국가연구기관만이 몇 군데 보유하고 있다.

또 녹십자 외에 백신 개발에 선뜻 나서는 제약회사가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AI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각고의 노력이 필요해 백신 개발에 선뜻 투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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