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재난 상황에 시장님은 출장중?

  • 입력 2005년 9월 7일 0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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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참사가 발생하고 시정 현안이 쌓여있는 ‘비상상황’에서 시정 최고 책임자가 한가하게 장기 외국출장을 떠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대구 도심 목욕탕 화재폭발로 55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피해자 보상 등 사고수습에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이 지역 유지들과 9일 간 일정으로 미국 출장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조 시장은 7일부터 2일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뉴욕섬유전시상담회’ 등을 참관하기 위해 지역 섬유회사와 건설회사 대표 등 경제인 13명과 함께 6일 출국했다. 조 시장 일행은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조 시장은 뉴욕에서 섬유전시회를 관람한 뒤 미국 댈러스로 이동, 텍사스 주립대 나노기술연구소를 견학하고 자매도시인 애틀랜타 시를 방문한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시장의 출장 일정은 전시회 참관, 현지 경제인 간담회 참석, 연구소 견학과 방문 등으로 중요 업무 수행을 위한 출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목욕탕 건물 폭발화재로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의 악몽이 떠올랐다”면서 “시민들의 놀란 가슴을 달래고 사고 수습을 챙겨야 할 조 시장이 해외 출장에 나설 수 있느냐”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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