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인주사장 소환 조사…檢, 97년 대선자금의혹 관련

  • 입력 2005년 9월 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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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기획부와 국가정보원의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6일 참여연대가 도청 테이프 내용에 근거해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김인주(金仁宙)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뒤 이날 오후 11시 25분경 귀가시켰다.

검찰은 김 사장을 상대로 1997년 대선 때 여야 대선 후보 측에 100억 원대 불법자금을 건넸는지와 건넸다면 누구의 지시를 받았으며, 자금의 출처는 어디인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삼성의 자금 업무 전반을 총괄해 온 인물로, 1997년 대선 당시에는 삼성그룹 회장비서실에서 재무팀장으로 재직했다.

검찰은 김 사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한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의 재소환과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權寧海) 씨를 이날 소환해 안기부 비밀도청조직이었던 미림팀의 활동과 해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오후 10시 15분경 귀가시켰다.

검찰은 미림팀 도청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전직 안기부 간부의 자택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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