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급수 탄천으로” 맑은 물 보탠다

  • 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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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탄천을 버들치가 사는 1급수로 만들겠습니다.”

경기 성남시가 시민들의 레저공간으로 각광 받고 있는 탄천의 수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는 지하철역 지하수를 끌어들이고 근교 습지를 보전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탄천은 전체 구간(35.6km) 가운데 절반(15.8km)이 성남시를 관통하고 있으나 상류인 용인 지역의 난개발에 따른 생활하수 유입과 유량 부족 등으로 수질 악화 및 악취가 심해지고 있다.

올해 상류인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지역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L당 최고 33mg(등급 외), 중하류는 2.1(2급수)∼19.5mg(등급 외)으로 측정돼 대부분 등급 외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수질이 악화된 것은 탄천의 적정 하천유지용량(하루 4만5000t)에 크게 못 미치는 수량(1만8000∼2만2000t)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성남시는 지난해 4월부터 겨울철 갈수기 때 광역상수도를 통해 하루 1만2000t의 팔당 용수를 상류로 끌어 오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성남시는 추가적인 수량 확보 대책의 일환으로 우선 7억 원을 들여 13개 지하철역 중 태평역과 모란역에서 나오는 지하수(하루 3000t)를 모아 탄천으로 흘려보내기로 했다.

또한 오염 물질 정화와 하천수 증발을 막기 위해 탄천 주변 습지를 보호 육성하기로 했다.

이 밖에 시는 가동이 중단된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의 재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여수, 분당, 동막천 등 지천 5.3km를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 중이다.

시 관계자는 “수질 자동측정망 구축과 분당 지역 10만 가구에 편지 보내기, 저수지 매입, 시민 지정관리제, 우수관 접속 불량 및 파손 여부에 대한 폐쇄회로(CC)TV 촬영 등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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