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인천 계양구 작전초교 김종길교장

  • 입력 2005년 6월 25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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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8시 인천 계양구 작전초등학교. 이 학교 김종길(62) 교장이 환한 웃음으로 등교하는 제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는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하자, 저학년 학생들은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그대로 허리춤에 매달리기도 했다.

“아침마다 교장선생님과 인사를 나누면서 예절을 배워요. 기분이 좋아지고 친할아버지를 만나는 것 같아요.”

제자들의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김 교장의 얼굴에서 제자 사랑이 넘쳐났다.

2000년 9월 교장이 돼 첫 부임한 인천 양사초등학교 때부터 김 교장은 매일 아침 제자들에게 애정을 쏟아 붓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식 없이 다가가 자신들을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면 질서를 잘 지키고 예절을 아는 아이들이 됩니다. 그래서 솔선수범이 중요한 거지요.”

학부모 장민수(37) 씨는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에 교장 선생님은 항상 앞장서신다”며 “크리스마스 때 산타 복장을 하고 전교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모습이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 교장의 이런 행동을 지켜 본 주변 사람들은 온라인, 오프라인할 것 없이 존경심을 표시하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인자한 모습으로 교문을 지키는 교장 선생님. 제자를 어루만지시며 질서와 예절을 몸소 가르치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줍니다.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선생님의 실천이 너무 존경스러워 이 글을 올립니다.”(어린이집 원장)

매일 아침 미니버스를 타고 이 학교 앞을 지나며 김 교장의 행동을 지켜본 한 어린이집 원장이 시 교육청 홈페이지 ‘칭찬 합시다’ 코너에 올린 글이다.

서울 전농초교 박성태 교사는 아이들을 데리고 경북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작전초교 학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글을 올렸다.

박 교사는 “안압지에서 질서 정연하게 무언가를 적고 있는 작전초교 학생들을 보았다. 유적지마다 이리 저리 뛰는 다른 학생을 보면서 교육자로 안타까웠는데 작전초교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교육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새삼 느꼈다”는 글을 올렸다. 1964년 인천교대(1회)를 졸업한 뒤 경기 연천군 군남초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김 교장은 논현초교와 동산중, 인천고를 나온 인천 토박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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