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삼릉 인근 골프장 증설 논란

  • 입력 2005년 6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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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인 경기 고양시 서울한양CC가 국가사적(史蹟) 인근에 대중골프장을 증설하려하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경기도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한양 측은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일대 11만5000여 평에 9홀 대중골프장을 짓기 위해 2003년 말 경기도에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변경을 신청했다.

이 신청안은 올해 3월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돼 최근까지 3차례 심의가 열렸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고양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서삼릉(국가사적 200호) 복원 및 골프장 건설저지 범대책위원회’는 “환경평가 2등급지가 43%나 포함되어 있어 골프장을 지으면 생태축이 파괴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범대위는 또 기존 한양골프장을 비롯해 종마목장, 군부대, 대학 등이 서삼릉 능역에 자리 잡아 훼손이 심각한 상태라 보존대책이 시급한 상황에서 서삼릉에 맞닿아 골프장을 짓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범대위 조현주 공동대표(45·여)는 “주민들도 반대하고 문화재, 환경 파괴가 우려되는 골프장 건설은 백지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 관계자는 “서삼릉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고, 정밀 조사결과 2등급지는 8000여 평에 불과하며 대체 녹지를 조성할 예정이어서 환경파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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