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이번엔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반대 거리 캠페인 참가

  • 입력 2005년 6월 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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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그만하자. 스님의 이기주의 때문에 민초의 허리가 휜다.’(ID 제발그만)

‘전쟁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군항 건설을 애초부터 막으려는 스님은 용기 있는 분이다.’(ID 천종)

천성산 터널 공사의 환경영향평가 재조사를 요구하며 100일 동안 단식을 벌였던 지율 스님이 또다시 누리꾼(네티즌)의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5일 지율(사진) 스님이 ‘제주 화순 해군기지 건설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거리행진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제주에서는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문제로 군 당국과 시민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시민환경 강좌를 위해 제주를 찾은 지율 스님은 이 내용을 듣고 일정을 늘려 다음 날 종교계 인사, 지역주민 100여 명 등과 함께 안덕면 산방산에서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까지 행진했다.

지율 스님은 “지역 주민과 이 땅에 살고 있는 다른 생명체, 제주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는 개발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부문에서 지율 스님의 순위가 다시 급상승하는 등 누리꾼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천성산 터널로 혈세를 낭비했는데 안보마저 무너뜨리려 한다” “평화의 섬은 힘이 있을 때 지켜진다”며 지율 스님의 뜻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주민의 동의 없는 개발은 있을 수 없다”며 지율 스님에 동조하는 의견도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율 스님이 본격적으로 반대 운동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환경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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