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선생님, 여전하시네요”계명대 재학생 출신高 방문

  • 입력 2005년 5월 13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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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누가 제 이름을 불렀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학창 시절 담임선생님이셨어요. 순간 눈물이 나더라고요….”

계명대 재학생 200여 명이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11일부터 3일간 60여 출신 고교의 은사를 찾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모교인 경일여고를 찾은 김미희(金美姬·23·경영학4학년) 씨는 “담임선생님이 아직까지 제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줄 정말 몰랐다”며 “정들었던 모교와 선생님이 변함없이 반겨줘 느낀 점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모교인 효성여고를 방문한 권미진(權美珍·21·자연과학부 2학년) 씨는 “제 얼굴을 모르는 신임 선생님들께 일일이 제자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하신 담임선생님의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며 “이제는 우리가 선생님들의 제자사랑을 널리 알릴 차례”라고 말했다.

이들이 출신고교를 방문, 은사들과 오랜만에 만나 정담을 나누게 된 것은 계명대가 올해부터 재학생들의 모교 방문 프로그램을 마련했기 때문.

계명대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받아 출신 학교별로 중복되지 않게 방문 일정을 조정했다.

또 이들이 선물 부담 등을 이유로 선뜻 모교 방문에 나서지 않을 것을 감안해 모교 방문 때 은사들에게 전할 떡과 케이크 등을 준비하기도 했다.

계명대 김한수(金漢洙) 입학처장은 “모교 방문 지원자가 의외로 많아 흐뭇했다”며 “참가 학생들이 대학 홈페이지에 모교 방문 소감을 글로 띄워 스승의 은혜를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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