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MBC-본사 갈등 노조폭로까지 가세 악화일로

  • 입력 2005년 4월 28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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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교체를 둘러싼 강릉 MBC와 MBC 본사 간의 갈등이 강릉 MBC 노조의 폭로가 가세되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강릉 MBC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26, 28일 발행한 특보에서 “김영일(金榮日) 사장이 지난해 판공비로 3000만 원을 쓰는 등 회사 돈을 낭비했다”며 “지난해 8월과 10월에는 서울 여의도의 안마시술소와 이발소에서 법인카드로 각각 18만 원, 11만 원을 쓰는 등 퇴폐 행위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28일 회사 정문에서 김 사장의 출근을 저지했으며 김 사장은 회사 밖에서 간부들과 대책회의를 했다.

김 사장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판공비 3000만 원은 직원 회식과 광고주 접대 등 정상적 경영 행위에 쓴 것으로 MBC의 다른 지방 계열사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해당 안마시술소와 이발소에 확인해보면 퇴폐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노조가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김 사장은 “(비대위의 출근 저지에 대해)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 달 1일 인사위원회에서 비대위 소속 직원들을 해사 행위로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본사는 비대위의 폭로에 따라 강릉 MBC에 대해 28일 특별감사를 벌였다. MBC 안현덕(安賢德) 관계회사팀장은 “강릉 MBC와 본사 간 ‘MBC 네트워크 협약’을 29일 해지할 것”이라며 “강릉 MBC에 프로그램 공급 중단이나 프로그램을 유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 MBC는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의 85%를 본사에 의존하고 있어 본사가 프로그램을 중단할 경우 파행 방송이 예상된다.

강릉 MBC 관계자는 “2006년 4월 만료되는 ‘네트워크 협약’을 일방 해지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라며 “‘프로그램 공급 중단은 시청자의 권익을 현저하게 해치는 행위로 행정제재 사안’이라는 방송위원회의 비공식적 해석을 들었다”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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