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연간 1조원,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 입력 2005년 4월 28일 14시 20분


코멘트
대학의 수도권 편중으로 연간 1조원에 이르는 재원이 교육비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충남대 천세영(千歲英·교육학과) 교수팀이 교육행정학연구지 최근호에 발표한 '고등교육기관의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공동화에 따른 지방교육자원 유출 형태 및 규모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밝혀졌다.

지방의 재원이 교육비로 수도권으로 많이 빠져나간다는 지적은 많았지만 이를 계량화 한 연구는 그동안 없었다.

논문은 전국 4년제 대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학기당 비용(등록금 교재구입비)와 월평균생활비(교통비 학원비 문화비 잡비 등), 외지 학생의 거주생활비(월세 식생활비) 등을 조사해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1인당 연간 교육비부터 산출했다.

그 결과, 지방 학생이 수도권에서 학교를 다닐 경우 1538만2000원, 그 반대의 경우 1221만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결과, 연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교육비는 1조8058억원이고 그 반대의 경우(수도권→지방)는 9395억원이어서 결국 매년 8662억원의 교육비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4년제 대학생 140만여명 가운데 매년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학생은 12만여명으로 그 반대의 경우보다 4만여명이 많다.

천 교수는 "순수 현금 외에 주거보증금 등으로 수도권에 묶이는 자금 1조6000억원의 이자까지 합치면 유출규모는 9812억원 가량으로 볼 수 있다"며 "수도권 학생의 경우 충청권 대학으로 많이 진학해 통학하는 경우도 많아 상대적으로 지방의 재원 유출이 심하다"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