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관제탑 1시간 마비

  • 입력 2005년 3월 11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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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해국제공항의 관제시스템이 전원공급 차질로 1시간 동안 마비돼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비상전원으로 관제기능을 유지해야 하는 국제공항에서 자칫 대형 사고를 빚을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11일 오전 10시 38분경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관제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과전류가 흐르면서 과전류차단장치(OCR)가 작동했다.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예비발전기가 즉시 작동해 전원이 차단되지는 않았지만 전류가 불안정해져 오전 11시경부터 관제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됐다. 이때부터 오전 11시 59분 보조 레이더시스템이 가동될 때까지 59분 동안 항공기 관제가 전면 중단됐다.

이 사고로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4편이 결항되고 12편의 출발 또는 도착이 30분∼1시간 지연됐다. 이 가운데 7대는 공항 상공에서 10∼35분간 선회해야 했다.

특히 오전 11시 반 착륙 예정이던 대한항공 1115편의 경우 김해공항 상공에서 35분간이나 선회해 자세한 영문을 모르는 100여 명의 승객이 불안에 떨었다.

마비됐던 주 레이더관제시스템은 2003년 8월 새로 도입된 것으로 오후 1시 20분에야 완전 복구됐다.

이날 사고는 과전류로 OCR와 UPS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전류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관제시스템에 오류가 생겼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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