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역시 부동산”…상위 12명 ‘최고 재테크’

  • 입력 2005년 2월 24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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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공개된 행정부처 1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재산 변동 내용을 보면 전체 공개 대상자 594명 중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447명으로 75.3%다. 이는 지난해 75.2%와 거의 비슷한 수준.

1억 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87명. 재산이 늘어난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봉급 저축이었다.

특히 이번에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한 국무위원 10명 중 9명이 상여금이나 전 직장에서의 퇴직금을 포함한 봉급 저축을 재산 증가의 주 요인으로 설명했다.

이들의 재산 증가액은 대부분 3000만∼8000만 원으로 장관 연봉(평균 8000만 원대)의 37∼100% 수준. 일반인들의 소득 대비 저축률이 30% 정도인 점에 비춰볼 때 상당히 높은 저축률이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6472만여 원을 저축했으며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도 5609만여 원을 저축했다.

그러나 재산이 2억 원 이상 급증한 상위 20위까지의 재산 증가 주 요인(20명 중 12명)은 토지 수용에 따른 보상액 등 부동산 매도로 나타났다.

김세호(金世浩) 건설교통부 차관은 이전에 6억3122만 원으로 신고했던 서울 송파구 장지동 710평의 땅이 18억2138만여 원에 택지로 수용되면서 11억1331만여 원 증가해 재산 공개 대상자 가운데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한준호(韓埈晧) 한국전력공사 사장도 당초 5580만 원으로 신고했던 경북 구미시 금전동 야산 1만6473만 평을 11억4888만여 원에 팔아 9억50만여 원의 재산 증가를 기록했다.

재산 증가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장인 등의 사망에 따른 상속이나 주식 상장에 따른 차익 등이 꼽혔다.

재산 감소의 일반적 요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생활비였다. 재산 감소 상위 20위 가운데 9명이 자녀의 교육비 등 생활비의 지출로 재산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918만여 원 감소),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1933만여 원 감소), 강동석(姜東錫) 건설교통부 장관(577만여 원 감소) 등 재산이 감소한 국무위원 5명은 모두 생활비로 재산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재산 감소 상위 20위 가운데는 부동산 매입에 따른 실거래액과 신고액의 차이로 인해 재산 총액이 감소한 경우도 6명이나 됐다. 즉 땅이나 주택을 구입하면서 실제 지불한 금액은 많은 데 반해 재산 신고액은 공시지가나 기준시가로 하기 때문에 재산이 줄어든 것처럼 나타난 것.

김인세(金仁世) 부산대 총장과 추준석(秋俊錫)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은 모두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재산이 각각 6억3743만여 원, 5억2269만여 원 줄었다.

공직자들의 재산 증가 주 요인은 주식이 활황이었던 2000년엔 주식 투자, 2001년엔 저축, 땅값이 많이 오른 2002년엔 부동산 거래였으나 2003년과 지난해엔 봉급과 부동산 거래가 함께 작용했다.

이해찬 국무총리 재산변동 현황(단위:원)
△최초 재산신고 총액(2003년 12월 31일 기준)7억4074만
△2004년도 재산 변동액3011만
△주요 변동 내용
본인 봉급 저축 및 중앙당 창당비용 대여금 회수 등8309만
배우자 전세권 감소 및 생활비 지출▽6522만
장녀 예금 증가1224만
△2004년 12월 말 재산총액7억7086만

대통령비서실 재산변동 현황(단위:원)
성명 및 직위종전까지 재산총액이번 변동신고액
김우식 비서실장29억 223만4701만
김병준 정책실장5억7599만86만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9억4686만▽2316만
문재인 민정수석비서관11억7495만▽6896만
김완기 인사수석비서관10억5056만▽2717만
김영주 경제정책수석비서관3억9707만4959만
이원덕 사회정책수석비서관13억2476만7151만

국무위원 재산변동 현황(단위:원)
성명 및 직위종전 총액 변동신고액
이헌재 재정경재부 장관86억3511만4억7268만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23억3597만▽2억9051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5억5512만▽918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13억6624만6472만
김승규 법무부 장관24억5172만1억2346만
윤광웅 국방부 장관12억8153만5609만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13억 607만1억5326만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7억8997만8527만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10억8261만6769만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129억6796만▽3억9947만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4억5983만▽1933만
곽결호 환경부 장관8억3653만791만
김대환 노동부 장관6억4518만3169만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12억8462만▽577만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6억4381만4572만

재산변동액 증가 상위20명 (단위:원)
순위성명소속 및 직위 재산변동액
1홍석조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81억1513만
2김세호건설교통부 차관11억1331만
3한준호한국전력공사 사장9억0050만
4박종식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7억7668만
5유광석외교통상부 주 싱가포르 대사7억4830만
6박봉수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6억158만
7문정일국방부5억7491만
8박세진법제처 차장5억6691만
9신현택여성부 차관4억8992만
10이헌재재정경제부 장관4억7268만
11윤웅섭한국공항공사 사장4억6493만
12이봉주농업협동조합 감사4억118만
13김승의외교통상부 본부대사3억9185만
14김근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3억3550만
15방영민금융감독원 감사3억762만
16김홍경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2억9248만
17이훈규대검찰청 형사부장2억8841만
18송재성보건복지부 차관2억8289만
19양천식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2억7994만
20박상길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2억7731만

재산변동액 감소 상위 20명(단위: 원)
순서성명직위재산변동액
1정휘영감사원 감사위원8억5775만
2김인세부산대 총장6억3743만
3장선섭통일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5억5448만
4추준석부산항만공사 사장5억2269만
5양휘부방송위원회 상임위원4억7296만
6진대제정보통신부 장관3억9947만
7변상경한국해양연구원장3억5958만
8선우영청주지검장3억5500만
9정성진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3억 964만
10오명과학기술부 장관2억9051만
11김승열국방부 차관보2억8718만
12김달웅경북대 총장2억8025만
13박원호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2억5305만
14박종렬서울서부지검장1억9529만
15조한유소청심사위원회 위원1억9127만
16이경기한국수자원공사 감사1억8819만
17성상철서울대병원 원장1억4979만
18진병국비상기획위원회 사무처장1억4648만
19박종구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1억4475만
20이승신한국소비자보호원 원장1억3809만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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