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몸집줄이기 확산…국민 조흥銀 이어 우리銀도 조기퇴직

  • 입력 2005년 2월 23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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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국민 조흥은행이 명예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일종의 조기 퇴직제도인 ‘전직 지원제도’ 신청을 받기로 하는 등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28일까지 일정한 근무연수와 나이가 된 지점장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직 지원제도 신청을 받는다고 23일 밝혔다.

전직 지원제도는 신청하는 직원에게 규정된 퇴직금 이외에 21개월치 월급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해 조기 퇴직을 유도하는 제도로 2002년 도입됐다. 이 제도를 활용한 직원은 2002년 45명, 2003년 58명, 지난해 59명이다.

올해는 만 55세부터 정년(만 59세)까지 임금을 매년 30∼60% 삭감하는 임금피크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전직 지원을 신청하는 인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7∼22일 실시된 조흥은행 희망퇴직 신청에는 400여 명의 직원이 접수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2200여 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원보다 책임자급(과장 이상)이 많아지고 비정규직 인원이 크게 증가했다”며 “앞으로 은행 핵심인력 양성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말과 2004년 9월 사이 국내 14개 일반 은행의 정규직원 중 은행원급은 15.3% 줄어든 데 비해 책임자급은 16% 증가했다.

정규직원 중 책임자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8.77%에서 56.59%로 늘었다.

또 비정규직 인원은 2001년 말 2만1741명에서 2004년 9월 말 2만7522명으로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원보다 간부직원 수가 더 많은 등 ‘가분수형’ 인력구조를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14개 은행의 인력 현황(단위:원)

2001년 말2002년 말 2003년 말2004년 9월 말
임원281265262263
책임자(과장급 이상)32,60234,49036,90837,806
행원34,24130,90029,61129,004
비정규직21,74124,47928,26027,522
별정직1,2361,2251,1391,008
전체90,10191,35996,18095,603
8개 시중은행과 6개 지방은행 기준. 자료:금융연구원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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