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은 초등학교 10건, 중학교 1479건, 고교 382건 등 모두 1871건으로 전년도 2445건에 비해 23.5% 줄었다.
이처럼 폭력 건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7월부터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학교마다 감시체제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체 폭력 건수 중 고교에서 발생한 비율은 2003년에 비해 22.8%(557건)에서 20.4%로 줄어든 반면 중학교는 77.2%(1888건)에서 79.1%로, 한건도 없었던 초등학교 폭력은 0.5%(10건) 늘었다.
학교 폭력이 고교보다는 중학교에서 주로 발생하고 폭력 성향도 단순 폭행에서 성폭행이나 따돌림, 협박 사건 등 유형이 다양화하고 정도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은 특히 초중학생들이 TV나 영화, 인터넷 게임 등에 빠지면서 폭력 장면을 자주 접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면서 주변 환경이 갑자기 바뀌는 시기에 부모가 자녀에게 무관심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도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하고 경찰, 학부모, 시민단체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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