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사대문안 스카이라인 바뀐다

  • 입력 2005년 2월 2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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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대문 안의 모습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는 사대문 내 도심 기능을 활성화하고 노후 지역을 정비하기 위해 도심부를 재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을 확정, 5일 고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그동안 도심재개발의 걸림돌이던 건축물 높이제한과 용적률이 융통성 있게 완화되고 주상복합건물 등 주거기능이 있는 건축물을 지을 때에는 용적률을 최대 150%까지 높일 수 있게 된다.

▽주상복합건물에 용적률 인센티브=종로구 세운상가, 종로5·6가동, 중구 장교동, 회현동, 광희동 등 5곳에 주거공간의 비율이 건물 연면적의 30%를 넘는 주상복합건물을 새로 지을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 용적률을 기존보다 최대 150%까지 더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공공용지 제공 등 공익 기여도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까지 모두 합하면 사대문 안에 용적률이 최대 1000%인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또 높이제한이 완화돼 최고 132m 높이(약 35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이 지역 고밀도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이와 별도로 현재 사대문 안에서는 청계천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세운상가 주변지역 개발, 종로구 교남동의 교남뉴타운사업, 중구 북창동 명동 충무로 등 5개 지역에 대한 도시개발계획이 진행 중이어서 이들 사업이 완료되는 2010년경에는 사대문 안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문화유산 훼손 논란= 안창모(安昌模)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는 “도심재개발에도 고궁은 훼손되지 않겠지만 서민들의 역사가 담긴 수많은 골목과 주택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교수는 “이미 종로구 사직동 일대와 종로1가의 피맛골 등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과 한옥들이 최근 1, 2년 동안 주상복합건물 건설로 인해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권기범(權奇範) 주거정비과장은 “도심부라도 인사동, 명동, 정동 등 역사성을 보유한 지역은 정비예정구역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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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서울 사대문 안▼

중구 남대문로∼종로구 신문로∼종로6가에 이르는 종로구와 중구 일대. 정부기관과 각국 대사관, 언론사, 대기업 본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의 핵심부로 수도 600년의 역사가 담긴 유서 깊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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