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새 교육수장은 어디에…”

  • 입력 2005년 1월 11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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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도 있고 백로처럼 깨끗한 사람 어디 없소.”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이기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후임자 추천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 전 부총리를 추천했다가 낭패를 본 이 총리는 “추천과 검증은 별개”라는 논리로 책임론에서 일단 비켜나긴 했지만 더욱 완벽한 후임자를 찾아내야 할 부담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후임자 물색을 위해 학계의 다양한 인사들에게 자문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바로 그 사람이야”라고 무릎을 칠 만한 인사를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 한 측근은 “조직 장악력과 행정 능력, 대학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다 도덕성까지 갖춘 사람을 찾는다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과 이경숙(李慶淑) 숙명여대 총장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 측근은 “정 총장이 수락할 가능성이 없고 이 총장도 참여정부 초기에 각료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성은(全聖恩) 경남 거창군 샛별중학교 교장은 대학 개혁을 추진하는 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오가기도 한다.

한편 이 총리는 이번 사태 직후 총리실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는 백로처럼 깨끗하지 않으면 고위 공직에 진출하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며 능력과 함께 ‘도덕성’을 꼼꼼히 따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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