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네팔에 전한 ‘코리아의 情’

  • 입력 2004년 12월 14일 2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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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이 들었는지, 떠나는 우리를 보고 눈물을 흘리던 네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의 봉사단체인 ‘네팔사랑 모임’ 회원 17명이 4일부터 11일까지 네팔 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돌아왔다.

이 의료원 의사와 간호사 9명과 사무과 직원 8명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외곽의 빈민촌인 ‘마르나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와 이·미용, 방역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지난해 5월 결성된 이 모임은 현재 6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여름휴가를 반납했고 지난해부터 매달 봉급에서 일정액을 갹출해 모은 기금으로 약품과 옷가지 등을 장만했다.

의복과 생필품 등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한 이들은 특히 봉사활동기간의 체재비와 항공료 등 1인당 180만원의 비용을 대부분 스스로 부담했다.

이 모임 단장 윤성도(尹聖道·58·산부인과) 교수는 “현지 주민들은 대부분 위생상태가 나쁜 판자촌에 거주해 피부병과 눈병 환자가 많아 진료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며 “중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30대 주부의 생명을 극적으로 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의료원 직원 류경자(柳京子·43·산업의학과) 씨는 “현지 주민들의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하루 종일 서 있었지만 힘든 줄 몰랐다”며 “봉사의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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