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협동해 사슴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 토끼를 잡으려다가 둘 다 놓쳤다. 이와 같은 사회현상을 설명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사회과학대)
30일 실시된 서울대 2005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의 면접 및 구술고사에서는 시사문제를 바탕으로 전문 소양을 물어보는 복합적인 문제들이 출제됐다.
특히 예년에 모든 계열에 주어졌던 공통문항은 자연계열과 일부 사회과학계열 학생에게만 국한되고 올해는 단과대별로 개별문항을 출제해 전공 관련 소양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서해안 갯벌지역의 지도를 보여주며 특정지역을 가리켜 ‘어떤 지역인지 설명하라’고 하거나 ‘이 지역에서 토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지리교육학과) 등을 묻기도 했다.
또 ‘휴대전화 보급의 긍정적 부정적 효과에 대해 설명하라’거나 ‘저출산 풍조가 높아지는 것은 어떤 가치관의 변화인지 설명하라’(소비자아동학과) 등 시사적인 문제도 출제됐다.
법과대학은 ‘법의 중립성’에 대한 국한문체 지문과 ‘법은 개념의 규칙이 아니라 사회정의와 인간의 존엄성, 가치를 수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내용의 영어지문을 비교해 읽고 입장을 밝히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많은 수험생이 어려워 곤혹스러워했다.
이날 지역균형선발전형(659명 모집에 1380명 응시)과 특기자전형(426명 모집에 1603명 응시)에 응시한 학생들은 다소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
‘자기 고장을 소개하라’, ‘존경하는 과학자가 누구인가’ 등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문을 주로 받은 지역균형선발 응시자들은 평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기자전형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전공과 관련된 심층질문이 많아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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