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소나무 에이즈’ 번진다

  • 입력 2004년 11월 18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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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소나무는 100% 말라 죽기 때문에 일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이 경북지역에서 크게 확산돼 산림 당국이 최고 전문가를 초빙하고 항공예찰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북도는 18일 국립산림과학원의 박사 2명 등 전문가들과 함께 대형 헬기를 이용해 포항과 경주, 구미, 칠곡 등지를 저공비행하며 소나무 재선충 피해실태와 확산정도 등을 파악했다.

도는 이번 항공예찰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감염된 소나무를 베어내고 그 주변을 훈증 처리하는 현행 방제법외에 더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현재 경북지역에는 구미와 포항, 칠곡 등 3개 시군에 이미 소나무 재선충이 발생했고 경주시 외동읍의 경우 인근 울산 북구에서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이 조만간 번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내 소나무 재선충 피해면적은 최근 발견된 포항시 기계면 내단리 91ha를 비롯해 2001년 7월과 지난해 7월에 각각 발생한 구미지역 465ha, 칠곡지역 1.4ha 등이다.

특히 구미는 첫 발견 당시 감염된 곳은 4개소(26ha)였으나 도로변을 통해 번지면서 감염된 곳이 18개소로 급증했고 칠곡도 감염지점이 당초 2개소에서 6개소로 늘어났다.

한 쌍이 침입하면 1주일 만에 20만 마리로 불어날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난 0.8∼1mm 크기의 재선충은 수액 이동을 막아 소나무를 고사시키는데 현재 별다른 예방책과 치료법은 없는 실정이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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