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불안하다… 독감예방접종률 60%불과

  • 입력 2004년 11월 16일 18시 39분


올 겨울 독감이 성행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노인 유아 등 독감 ‘우선접종 대상자’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 독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슈퍼독감이 올 겨울에 아시아를 휩쓸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16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오대규·吳大奎)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은 390만명으로 당초 목표한 580만명의 67.2%에 불과하다. 예년의 경우 이때쯤이면 우선접종 대상자의 접종률은 거의 100%였다.

보건소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일주일 안에 90% 이상 맞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접종 시작 3주가 지났지만 접종률이 여전히 60%대”라고 말했다.

이처럼 백신 접종 실적이 낮은 것은 올해 백신 보급이 늦어졌기 때문. 독감백신 접종은 당초 9월 중순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올해는 조달청과 제약회사간의 가격 마찰로 협상이 늦어지는 바람에 지난달 말부터 독감백신이 공급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불거진 외국산 백신과 국내산 사이의 약효 논쟁으로 인해 독감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한 원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산과 국내산의 가격이 각각 2만5000원과 1만5000원선이지만 약효는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宋在焄) 교수는 “독감백신을 맞으면 2∼4주 후에 독감바이러스 항체가 생긴다”며 “아직까지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더라도 이달 말까지만 맞으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은 꼭 예방주사 맞으세요=60세 이상 노인, 생후 6∼23개월의 유아, 심장 폐 간 신장 등의 만성질환자, 암 또는 당뇨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들은 독감에 걸릴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1.5∼7배가량 높다. 보건소에서는 이들 우선접종 대상자를 상대로 다음달 말까지 접종할 예정이다. 보건소 예방주사 가격은 무료 또는 5000원 이하다(유아는 보건소 접종 대상에서 제외). 독감은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유행한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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