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신안군 압해도는 식충식물 寶庫

  • 입력 2004년 11월 14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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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에서 1km 남짓 떨어진 신안군 압해도에서 대규모 식충(食蟲)식물 군락지가 발견돼 체계적인 보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남지역 야생화 답사모임인 ‘전라도 우리꽃 기행’(회장 김미정)은 14일 “최근 4차례에 걸쳐 압해면 송공리 송공산 일대 2개 산지습원에서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식충식물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식충식물종은 땅귀개, 이삭귀개, 끈끈이주걱 등 3종으로 2000여평에 군락을 이루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대 양효식(식물분류생태학)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이들 식충식물 군락과 함께 야생화 150여 개체, 보호조류인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호) 등 희귀 동식물의 서식도 확인됐다.

양 교수는 “해발 150m 안팎의 해안습원에 자리한 이 군락지는 식물 개체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국내 어느 곳보다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남 무안 등 서남부지역에서 땅귀개와 이삭귀개이 함께 발견된 적은 많지만 끈끈이주걱까지 3종이 한꺼번에 서식하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서식환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꽃 기행’ 측은 “압해도는 수년 전부터 목포를 연결하는 압해대교(길이 1.84km, 2005년 완공예정) 건설과 신안군청 이전, 신항만 건설이 추진 중인 곳이어서 관계기관과 지역민이 동참하는 자연 생태계 보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발견된 식충식물은 환경부 지정 ‘특정 야생식물’로 환경보전법에 따라 포획 채취 이식 수출 가공 유통 또는 보관한 자에 대해서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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