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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2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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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생활고(苦)와 사회적 스트레스의 증가, 노후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실직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통계결과’에 따르면 작년 사망자수는 24만6000여명으로 하루 평균 673명이 숨졌다. 이는 2002년보다 하루 평균 2명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출생자는 1352명이었다.
원인별 사망자수는 암이 6만4000명으로 1위였다. 이어 △뇌혈관질환 3만6000명 △심장질환 1만7000명 △당뇨병 1만2000명 △자살 1만1000명 등이었다.
▽자살 사망률 급증=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0만명당 24명으로 2002년보다 4.9명, 10년 전인 1993년보다 10.6명이 각각 늘었다.
이는 통계청이 사망원인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최고치이며 외환위기 때인 1998년(19.9명)보다 4명 정도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살은 1993년 한국인의 사망원인 9위에서 지난해에는 5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자살은 20, 30대의 사망원인 1위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국의 연령구조를 감안해 올해 발표한 ‘연령표준화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은 2002년 18.7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23.2명) 일본(19.1명) 핀란드(18.8명)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암 사망 여전히 1위=지난해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암으로 숨진 사람의 비중은 25.9%. 4명 가운데 1명이 암으로 숨진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는 131.8명으로 2002년보다 1.1명, 10년 전보다 21.2명이 늘었다.
암 유형별로는 인구 10만명당 △폐암 26.4명 △위암 24.3명 △간암 22.8명 △대장암 11.4명 △췌장암 6.2명 등이었다.
이 가운데 폐암은 10년 전보다 9.0명, 대장암 6.1명, 췌장암 2.2명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위암은 5.1명, 간암은 0.3명 감소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폐암은 전체적으로 발생률이 늘면서 사망자도 증가했으며 위암은 조기 발견 비율이 높아진 덕분에 사망자가 감소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안윤옥(安允玉·대한암협회 회장) 교수는 “대장암 췌장암 등은 생활양식의 변화 때문에 주로 생기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사망자의 대부분이 60세 이상이어서 발생원인을 식생활의 서구화 등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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