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산 호수공원 명물 오리 새 수컷 만나 둥지 틀어

  • 입력 2004년 6월 18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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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호수공원에서 산책 중인 오리 가족.-이동영기자
일산 호수공원에서 산책 중인 오리 가족.-이동영기자
‘저, 재혼했어요.’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의 명물 흰뺨검둥오리 암컷이 새 수컷을 만나 올해도 13마리의 새끼를 낳고 호수를 누비고 있어 주민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겨울 철새이면서도 지난해부터 텃새화한 이 오리는 지난해 4월경 11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9월경 수컷이 어디론가 떠나버려 혼자 새끼를 길러 왔다.

올해 2월경까지 모습이 보이던 새끼들까지 떠나 암컷만 외로이 지내왔는데 최근 13마리의 새끼를 이끌고 호수에 나타난 것.

이 오리가 새로 만난 수컷은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의 잡종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환경운동연합 안병현 지도위원은 “호수공원이 좋은 서식조건을 갖고 있어 텃새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호수공원은 전체 30만여평으로 호수면적만 9만평에 이르며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인공섬이 있어 새끼를 기르기 좋고 미꾸라지와 민물새우 등 오리가 좋아하는 먹이가 풍부하다.

오전 6시를 전후해 호수공원 북쪽 자연학습원 갈대밭 사이에서 산책하는 오리 일가족을 볼 수 있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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