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변영로교수 ‘이코노미 증후군’ 치료약 개발

  • 입력 2004년 5월 23일 18시 44분


좁은 좌석에 앉아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심정맥 혈전증(일명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치료하는 ‘먹는 약’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변영로 교수는 바이오벤처회사인 ㈜메디프렉스와 공동으로 8년의 연구 끝에 기존의 주사약제를 대체할 먹는 약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심정맥 혈전증은 좁은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동안 다리 깊은 곳의 정맥에 피가 응고되는 현상. 이 응고된 피(혈전)가 몸을 돌다가 폐에서 가느다란 혈관을 막으면 호흡장애를 일으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이 증상으로 미국에서만 매년 10만명 이상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그동안 심정맥 혈전증 예방치료제로 주사로 투여되는 ‘헤파린’ 제제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으나 변 교수는 이를 간편하게 먹는 약품으로 개발한 것.

변 교수는 “담낭에서 분비되는 담즙산을 헤파린에 매달아 위장에 빠르게 흡수되도록 유도했다”며 “최근 원숭이 실험을 거쳤으며 5∼7년 내에 실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약품으로 시판될 경우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2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훈기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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